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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브로콜리를 좋아해?
  • 김지현
  • 11,700원 (10%650)
  • 2024-06-28
  • : 1,927
#브로콜리를좋아해 #김지현 #김지현장편소설 #사계절 #서평 #책추천

김지현 작가의 전작인 <우리의 정원>을 재밌게 읽었었다. 그래서 당연히, 이번 책도 기대가 컸다. 읽으면서 생각했다. 역시! 이제는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의 명단에 '김지현' 작가의 이름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쉽고 또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고가는 맛이 있다. 딱, 지금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이번 학기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 목록에 포함시켜야겠다.
단순히 재밌다는 흥미로만 이 이야기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역시나, 우리가 한번 쯤은 이야기해볼 수 있는 소재를 아주 쉽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지금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면서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채식. 비건이라고 하면, 대부분 들어보거나 혹은 잘 알고 있기는 하다. 이제는 많이 보편화된 단어이긴 한 것이다. 하지만, 직접 실천하는 사람을 쉽게 주변에서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일까, 채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깜짝 놀란다. 흥미로워하고 모두들 대단하다고 한다. 보통, 알고는 있지만 실제 실천하기까지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교실에서 채식을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 주변에서 채식하는 사람을 처음 보았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학교 채식 급식에 대한 찬반토론도 해보았다. 대부분 채식 급식이 필요함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채식급식을 늘리자는 것에 선뜻 찬성하지는 않는 입장. 딱, 소설 속 설문조사와 같은 답이 나왔다(작가님은 이걸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쓰셨을까, 놀랍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식을 조금은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게 시작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하는 쪽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시작.

"사실 학교 급식을 바꾸는 건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얻고 있어. 남들은 하지 않는 일을 혼자 한다고 생각하면 내 선택이 정담이 아닌 것 같고 자꾸 위축되잖아.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거야."(169쪽)

딱 내 마음과 같은 말이다. 혼자 하는 것이 외로울 때가 있다. 오히려 눈치가 보일 때도 많다. 하지만 위축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당당해지려고, 더 단단하게 말하기 위해 마음은 강하게 먹어보기도 한다. 용기내야할 순간들도 많고, 또 긴 설명을 덧붙여야 하고 질문에 답해야하는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목소리에 힘을 더 보태어 크게 말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일까. 이런 용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럴 때, 함께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또 힘을 얻게 된다.

"브로콜리를 좋아해?"
"응. 브로콜리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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