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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불평등 이데올로기
  • 조돈문
  • 20,700원 (10%1,150)
  • 2024-06-27
  • : 2,329
시민들은 이미 우리 사회를 '금수저-흙수저'의 '수저 계급 사회'로 부르고 있었다. 우리는 그런 사회에 태어났고, 그렇게 살고 있고, 그런 사회를 물려주게 될 것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17쪽)

수저 계급 사회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싶었다. 아, 이 말이구나.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 어떤 것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 계급의 탄생이 결국 우리 사회를 뿌리깊게 관통하는 주축이구나. 이 이야기를 하려는 책이구나, 싶어 이미 머리말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느 나라든 평등한 나라가 있기는 할까.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라면 제 실력에 따라 사회에서 인정받는 기준이 정해진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상하, 다수와 소수의 기준은 사회적으로 분명해 보이고, 이런 분명한 기준 하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특히나 더 계급 간 이동은 불가능하다.

금수저로 태어나면 계속 금수저지만 흙수저로 태어나면 아무리 '노오력' 해도 금수저가 되기 어렵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부의 대물림이 구조화된 '수저 계급 사회'가 되었다.(56쪽)

결국 불평등은 세습되어 바꿀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이 결정된 대로 받아들이고 따르는 삶이 될 것이다. 이미 사람들의 인식 조사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달라질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안 될 것을 알면서 시도하려는 무모함은 누구도 갖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공정이나 기회의 균등도 우리에게는 와닿지 않는 말이 된다.

사람들은 불평등과 불공정 같은 원치 않는 사회적 현실이 불가피하다고 인식할수록 현실을 수용하고 정당화하는 경향성이 커진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불평등 체제를 비판하고 불만을 가는 것은 정치적 일탈 행위이기 때문에 불평등 현실과 평등 사회 대안 사이, 인지된 객관적 현실과 정서적 감정적 선호도 사이의 괴리를 견뎌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197쪽)

그러니 점점 사람들은 무뎌지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사회의 불평등은 심화되고 또 결국 당연시 여기게 되는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국만큼 공정이나 평등에 대해 관심이 높고 의지가 강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이미 다수의 국민들은 우리가 어떤 사회여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다만 그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계급이 있을 뿐. 이젠 진짜 제대로 답을 해야할 때가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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