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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7070님의 서재
  • 행복한 붕붕어
  • 권윤덕
  • 16,200원 (10%900)
  • 2024-06-05
  • : 2,690
붕붕어는 행복할까.

이 그림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행복한' 붕붕어라고 했는데, 진짜 행복할까. 아니면 행복한 붕어빵이어서 '행복한 붕붕어'인 걸까. 붕붕어가 고된 훈련을 하고, 눈이 올 때를 기다려 찾아간 노점 주인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아픈 강물을 어루만지며 붕붕어를 살포시 안아 주었던 그 마음에 대한 보답으로 붕붕어가 하고싶었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제 맑은 강물은 볼 수 없는데.
붕붕어의 탄생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작은 발이 돋아난 이유는 무엇일까. 어찌보면 붕붕어의 발은 기이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붕붕어빵을 선뜻 사람들이 잡으려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발 달린 물고기. 그렇다면 왜 이런 기이한 모습으로 태어난 걸까. 그건 아픈 강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픈 강물은 더 이상 물고기들이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는 뜻일 거고, 그 강물에서 아픈 붕붕어가 태어났을 거다. 그렇다면 아픈 강물, 아픈 붕붕어가 태어난 이유는? 당연히 인간 때문일 거다. 인간은 그들이 사는 세상을 지금 이토록 아프게 만든 장본인이니까.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분명 우리가 지나온 전염병의 대혼란 시대이기 때문일 것이고, 이것 또한 인간들에게서 그 원인과 이유가 있을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니, 지금과 같은 시대를 살 수밖에 없는 그 모든 원인은 인간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 삶과 욕심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모든 자연의 현상을 다 바꿔버린 것이다. 점점 아프게.
내가 뿌린 씨앗은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의 악영향은 기여이, 혹은 오히려 더 크게 더 나쁘게 나에게 돌아온다. 지금 우리가 그 돌아온 나쁜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쩌면 더 크고 나쁜 영향이 심해진 공간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가게 될 것이다. 끔찍하고도 무서운 상상이다. 그런데 그런 상상을 이 그림책에서는 '행복한'이란 수식어를 써서 이야기하고 있다. 반어인가?
환경에 관심이 많다. 우리 지구에 해를 끼치는 인간들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늘 생각하면 할수록 나 한 사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에서 기운이 빠지곤 한다. 이대로 절대 괜찮지가 않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붕붕어는 인간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던 붕붕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신의 모습을 봐달라는 호소이지 않았을까. 아픈 강물과 아픈 붕붕어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인간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을 붕붕어가 온몸으로 말하려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고보니, 그림책 처음 시작할 때 강물의 모습이 나온다. 그 강물을 헤엄쳐 가는 붕붕어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때 강물은 누런 강물이다. 아! 누런 강물이었다. 그리고 붕붕어가 원하는 강물은 푸른 강물이었고. 이것이 붕붕어가 인간들을 찾아간 이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붕붕어의 모습과 행동을 통해 무엇을 알고 생각해야하는지, 그 답이 여기에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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