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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 찰스 부코스키
  • 9,900원 (10%550)
  • 2016-05-19
  • : 2,822

부코스키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고, 그의 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부글부글 끓는 커피포트처럼 부글부글 끓는 영혼이라니, 와 닿는 표현이다. 차근차근 곱씹으니 부코스키의 시 맛을 알겠다. 


'당신'과 '화씨 103도'가 좋은 것 같다. 시를 많이 썼다는데 여기 실린 시는 몇 편 안 되는 거 같아 아쉽다. 영문 대신 시를 더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당신이라는 시는 참 귀엽다. 


당신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짐승이야, 

커다랗고 하얀 배도 그렇고

털북숭이 발도 그렇고

손발톱은 깎을 줄 모르지

투실투실한 손은

고양이 발 같지

그 빨간 코랑

그렇게 큰 불알은 처음 봐.

정액을 발사할 땐

등의 구멍으로 물 밖을 향해

발사하는 고래 같아.


짐승 짐승 짐승, 

그녀가 내게 키스했다, 

아침밥

뭐 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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