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no one!

서점에 나가봐도, 신문에 소개되는 책정보를 보더라도 책이 부지기수로 쏟아지는 것 같은데

정작 꼭 보고싶은 책 정보는 항상 뒤늦게 발견한다. 이 책도 우연히

이 곳에서 우리나라에 다시 출간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실 이 책은, 모 출판사에서 괴상한 제목과 야릇한 번역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제대로 읽을 기회는 거의 없었으리라 본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에서도 꽤나 알려진 이 책이 뒤늦게나마 다시, 제대로 된 번역으로

출간된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김욱동 번역 특유의 사투리가 좀 거슬린다.

[앵무새죽이기]를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알 수 있을, 그러나 사실 다른 대안도 특별히 없는 충청도 사투리.

그러나 지은이 마여 앤젤루의 문체("문체는 곧 바로 그 사람이다", 라는 말을 확인하기에 이 책 만큼

좋은 책도 없을 듯하다. )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 책이 경쾌하게 읽히는 근본적인 이유다. 핍진한

한 흑인 여성의 모노로그가 짠하지도 않고, 답답하거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지도 않고, 정의감을

부추기지도 않는다. 사회적 약자이면서도 당당하고 털털한, 때로는 시니컬하면서도 지혜로운

삶의 태도를 행간에서 읽는 즐거움과 멋스러움이 있다.

자서전적 소설로 분류할 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지은이의 상상력이다.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맞서게하는 상상력. 가령 할머니가 한 방에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백인 치과의사와의 결투, 배꼽을 쥐게 만드는 교회에서의 설교 장면 --"그걸 설교하시라잖아요!"

-- 은 얼마나 멋진가. 

 

** 마여 앤젤루의 아버지는 읽는 내내 하인즈 워드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마여 앤젤루가 어린 시절에 읽은 숱한 동화와 고전들, 이 책들이 끼친 영향을 보면

    오프라 윈프리가 왜 그녀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는 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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