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빵이 되는 이야기
하늘바람 2025/08/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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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굽는 빵집
- 김희선
- 11,700원 (10%↓
650) - 2021-11-01
: 212
『꿈을 굽는 빵집』은 재미있고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와 따뜻한 주제가 만난 그림책이다. 왜 이책을 이제야 만났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할만큼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이곳에는 아이들이 들려주는 꿈 이야기를 유리병에 담아, 그 꿈을 재료로 ‘꿈빵’을 구워 주는 신기한 빵집 아저씨가 있다. 빵집은 늘 웃음과 향긋한 빵 냄새로 가득하고, 아이들은 자신이 꾼 행복한 꿈 이야기를 아저씨에게 들려준다. 아저씨는 이야기를 들으며 병속에 행복한 꿈을 담아서 꿈빵으로 만들어 준다.
어른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거 자체가 아이들에게 큰 위안이고 항상 기다리는 바람일 거다.
하지만 평화로운 마을에 불청객이 나타난다. 바로 ‘꿈도둑’니다. 꿈도둑은 아이들이 꾼 행복한 꿈을 훔쳐 먹고, 대신 무서운 꿈을 심어 놓는다. 아이들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아침에는 두려움과 불안만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알게 된 빵집 아저씨는 아이들의 무서운 꿈을 모아 병에 봉인하고, 꿈도둑을 잡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아저씨는 지혜롭게 준비한 손톱이 긴 ‘괴물곰빵’과 그물로 꿈도둑을 붙잡는니다. 하지만 결말은 꿈도둑을 혼내고 가두고 끝이 아니다. 꿈도둑이 꿈을 훔친 이유가 외로움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친구가 없어 행복한 꿈을 꿀 수 없었고, 그 허기를 채우려 남의 꿈을 빼앗았던 것이다. 이 고백을 들은 아저씨는 그를 혼내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꿈빵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꿈을 굽는 빵집 아저씨는 문제를 폭력이나 처벌로 해결하지 않고,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고 해결해 주려 한다. 더불어 함께가 되기 위해 공동체 안으로 초대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의 가치를 어린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전한다. 또한 병에 담긴 무서운 꿈이라는 설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알수 없는 감정을 시각화하고 객관화하게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두려움을 인식하고 다루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표현된 그림은 빵집의 온기와 바닷가 마을의 평화를 잘 표현하였다. 특히 무서운 꿈이 담긴 병의 어둡고 차가운 색감과, 꿈빵의 따뜻한 빛깔을 대비시켜 감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독자에게 표현하였다. 캐릭터의 표정과 동작 역시 세심하게 묘사되어, 등장 인물의 감정선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빵을 만들어 보면서 넣는 재료가 조금만 달라져도 다른 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빵은 참 솔직하구나 생각했는데 빵과 감정 그리고 꿈이 잘 조화된 이야기이다.
매우 다양하고 재미있는 생각이 무궁무진 이어질 것 같다.
『꿈을 굽는 빵집』은 5세 이상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즐길 수 있으며, 감정 교육, 갈등 해결, 공동체 활동과 연계하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수업에서라면, 아이들이 ‘나만의 꿈빵’을 디자인하고, 무서운 꿈을 병에 담아보는 활동을 통해 책의 메시지를 더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이해·공감·나눔이라는 핵심 가치를 전하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따뜻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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