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가는 것들
하늘바람 2025/07/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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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사라진 나라
- 후치 마치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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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 2009-02-01
: 1,066
『나무가 사라진 나라』
– 지금 우리가 잃고 있는 것들: 산황산이 되묻는 경고
그림책 『나무가 사라진 나라』는 단순한 환경 우화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조금 더 편리하게’, ‘조금 더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지 묻는다. 책 속 ‘쭈욱 나라’ 사람들은 숲과 더불어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나무 아래서 그늘을 누리고, 열매를 따며 평화롭게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좀더나라 시장’이 나타나 “나무를 베면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설득하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나무를 베고 숲을 밀어낸다.
그리고 그곳에 소를 키우고 햄버거를 팔생각이었다.
숲을 잃은 결과는 곧바로 드러난다. 비는 쏟아지는데 땅은 물을 머금지 못하고, 도시는 범람한다. 숲을 되살리려 할 때쯤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사라져버렸다.
이야기 속 풍경은 지금 고양시 산황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과 겹친다. 산황산은 해발 62m의 낮은 산이지만, 그 안에는 시민들의 오랜 삶과 계절마다 꿈같은 아름다운 순간이 살아 있다. 7월이면 산딸기가 익고, 긴꼬리도마뱀과 고라니가 숲을 지난다. 오색딱다구리는 나무에 집을 짓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하늘보다 더 무성한 잎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지금 이 숲은 ' 골프장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2025년 7월 16일자 경향신문에서 김택근 시인은 이 상황을 “산황산 죽이기”라 표현했다. 이미 11개의 골프장이 존재하는 지역에 또 하나의 골프장을 짓기 위해, 시민들이 수년간 가꾸고 누려온 생활숲이 밀려나는 현실을 지적하며 “숲을 죽이는 일은 생명체들이 죽음에 이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나무가 사라진 나라』는 이 현실을 거울처럼 비춘다. 어른들은 '개발'이라는 말에 익숙해졌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묻는다. “왜 나무를 베었어요?”, “다시 만들 수 있어요?”
그림책 속 좀더 시장은 고맙게도 빨리 반성하고 마음을 바꾼다. 그러나 현실의 시장은 그렇지 않다.
한번 내련 결정으로.
그리고 그 결정을 취소 안하는 자존심으로 수백 년 함께한 숲이 사라진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 희생과 양보는 당연한 것이라는듯.
#고양환경운동연합 에서 강의하신 #조천호 교수님께서 말하셨다.
소수의 이익을 위해 왜 다수가 희생해야 하냐고.
그곳은 누구의 산이 아니라 공공의 것이라고.
산황산의 숲길은 폭신폭신하다. 나무가 잘리고 숲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숲을 되살리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아니 수백 년.『나무가 사라진 나라』는 단지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지금 어른들이 들어야 할 현실의 경고다. 개발이 아니라 공존을 선택하는 법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나무가사라진나라
#계수나무
#산황산
#고양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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