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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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nine  2017-12-22 08:31  좋아요  l (0)
  • 아픈 경험을 하셨네요.
    보내고 잊는 일까지도 모두 관계 속에 포함되는 일 같아요 피할 수 없는.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좋았던 추억들로 위안을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 Jeanne_Hebuterne  2017-12-23 03:25  좋아요  l (0)
  • 처음에는 제가 스노트를 많이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스노트가 가고 나니 제가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제성 없이 스스로 내게 와서 떠날 때까지 극진한 사랑을 주었던 스노트. 죽음이 관계의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관계의 일부일 것이라는 생각을 어슴프레 해봅니다.
  • 아무개  2017-12-22 10:21  좋아요  l (0)
  • 스노트는 쟌님의 자장가와 따뜻한 보살핌 그리고 사랑만 안고 떠났을꺼라 믿어요.

    아이들 떠나보내고 나면 자책하는 마음이 떠나질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슬픔과 자책감이 조금씩 얕아지는것뿐
    사라지지는 않더라구요.

    보호자가 너무 슬퍼하면 아이가 편히 못떠난다는 말 역시 사람을 위해 만든 말이겠지만, 지금 제가 해드릴수 있는 말이 그것 밖에는 없네요. . .

  • Jeanne_Hebuterne  2017-12-23 03:27  좋아요  l (0)
  • 아무개님, 정말 그래요. 내가 너무 슬퍼하고 울면, 스노트가 마음껏 앓지도 못할까, 안그래도 아픈데 나까지 신경쓰이게 하지 말자. 든든하게 아파할 수 있게 내가 울지 말자, 생각하고 스노트 가기 전까지는 꾹 참았는데 첫날은 정말 하루종일 울기만 한 것 같아요.
    보내고 나서 혹시나 그랬다면, 혹시나 저랬다면, 이게 부족했던 건 아닐까. 저게 부족했었나. 왜 그렇게 급하게 떠났나..그저 용감한 스노트가, 명랑하고 장난스런 그 걸음걸이가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 Jeanne_Hebuterne  2017-12-23 03:28  좋아요  l (0)
  • 고양이별에서는 아프지 말고 장난도 많이 치고, 많이 놀고..그랬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 포스트잇  2017-12-22 11:11  좋아요  l (0)
  • 만나고 먼저 떠나보내고..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아무래도 남은 사람이 겪어야 할 슬픔이네요.
    제 세 냥이들 중 하나가 병에 걸렸습니다. 곡기를 끊은지 이틀째인데 완강히 거부하는 그 애 앞에서 어째야 할 줄 모르고 있네요..
    ... 긴 겨울이 될 것 같아요..

  • Jeanne_Hebuterne  2017-12-23 03:32  좋아요  l (0)
  • 포스트잇님, 강제급여라도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너무 하기 싫다는 마음과, 아이가 그래도 살고싶을지도 모른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것이 떠올라서 포스트잇 님의 무서운 마음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요. 나아질지도 몰라요, 괜찮을지도 몰라요. 아마 괜찮아질거에요. 저는 마지막까지 스노트를 아껴주는 이들에게 기도해달라고, 그저 하늘에 대고서라도 빌어 달라고 부탁하고 다녔습니다. 그저 무서웠거든요. 모쪼록 괜찮다는 소식을 기다립니다.
  • 포스트잇  2017-12-25 16:57  좋아요  l (0)
  • 지금 제곁엔 냥이 두마리만 있네요.. 떠나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모든게 후회뿐이네요. 내보내달라고 보챌때 그러지말걸, 밖에 볼일만 보고 돌아올줄만 알았는데 그 아인 멀리가면서 부르는 저를 빤히 보기만할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냥이에게 치명적이라는 전염성복막염이었어요. 예방약도, 치료약도 아직없는. 두 아이도 조심해야죠. 항체유무 검사도 해야하는데 아직도 한아이완 가까스로 가끔 기분좋을때 만지게 허락받은 사이라 병원에가서 각종 검사며 접종을 잘마칠 수 있을지.., 저 아이들에게 또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될지.. 걱정하면서 연휴끝나길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환청처럼 어디선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같아 가만히 귀기울이다가.. 가슴이 아프네요...두 아이도 틈만나면 나가려해서 이렇게 데리고있는게 아닌건가 싶기도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 좋은 소식 못드려서 가슴 아픕니다..
  • Jeanne_Hebuterne  2017-12-26 08:07  좋아요  l (0)
  • 포스트잇님
    저는 스노트가 답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씩 이름을 평소처럼 불러보곤 해요. 제 머릿속에서만 꺄응?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 겅중겅중 걸음이 보입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마음의 준비 같은 건 가상세계인가봐요. 이제 점점 스노트 없는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는데, 아직 제 시계는 스노트가 떠난 12월 15일이에요.
    참 얄궂은 게,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 결정은 내가 하고 감당은 그들이 하는 것이었어요. 집사들은 마음의 묵직함을 늘 어느정도는 안고 가는 것 같아요. 언젠가 너 때문에 많이 힘들 거란 걸 알아. 하지만 그것도 다 감당할거야. 하는 마음이요. 무지개다리 건넌 포스트잇 님 고양이는 지금 즈음이면 스노트와 만났겠어요. 두 녀석 다, 그곳에선 안아프고 잘 놀았으면 합니다.
    냥이가 아플수록 집사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말 하는 저도 스노트 보내기 전에 안울려고 혼났다는 ㅠㅠ 모쪼록 식사 잘 챙기시고, 감기 조심하셔요.
  • Forgettable.  2017-12-22 17:50  좋아요  l (0)
  • 아이고 제가 다 눈물이 나서 ㅠㅠ 그래도 마지막 6개월을 잘먹고 잘 놀며 보내서 다행이랄까, 기특하달까. 마음이 애틋해지네요.
  • Jeanne_Hebuterne  2017-12-23 03:35  좋아요  l (0)
  • 하루는 스노트와 놀다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스노트가 절 열심히 따라와서 집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안된다고 하고는 문을 닫아야 했어요. 문밖에서 ‘응? 왜 안돼요? 나 안데려가요? 뭐지?? 왜 그래요??’ 이런 눈빛으로 계속 바라본 적이 있었어요. 어리석게도 그 죄책감을 갚았다고 생각했어요.

    스노트! 스노트 스노트! 스노트 스노트! 부르면 늘 자다가도 겅중겅중 나타나 골골댔었어요. 눈빛만 마주쳐도 골골골골..

    그저 그 하늘빛 눈, 겅중대던 걸음걸이, 오토바이 소리같이 우렁차던 골골송. 그저 그 고양이 하나가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
  • 하이드  2017-12-24 08:17  좋아요  l (0)
  • 고마워요. 그저 고양이를 구했을 뿐인데, 왜 고맙다고 하는지 잘 이해가지 않았는데, 고맙다는 마음만 가득하네요. 등떠밀지 않아줘서, 마지막 시간 사랑 받고 고양이 걸음으로 갈 수 있게해줘서 집에 들여 가족이 되어줘서 감사해요. 아이에게 평온하고 안전한 마지막을 선사해주는 댓가가 인간의 상실감과 마음 아픔이라면, 그쯤은 견딜 수 있겠지요. 견딜 수 있겠지요. 이름도 너무 예쁘네요ㅡ 스노트, 스노트.
  • Jeanne_Hebuterne  2017-12-26 08:00  좋아요  l (1)
  • 하이드님
    이 조그만 고양이가 혼자 아플 때엔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누구도 나서주지 않다가, 정작 아픈 것이 발각되고 나니까 왜 다들 죽이지 못해 안달일까 싶었어요. 분명히 사람들은 제게 ‘아픈 동물이 있다면 상황 닿는 데 까지 치료하고 그러지 못한다면 인도적으로 안락사해야한다’고들 하던데, 그리고 그것이 미국 수의학계의 기본 원칙이라던데 전 그들에게 묻고 싶었어요. 당신들이 이 고양이에게 직접 물어봤냐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그게 저 자신이었다면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 것 같지만, 이 고양이는 또 저와 다른 존재니까, 조금은 지켜보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생에의 의지가 강한 고양이,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고양이라는 것이 분명한 고양이였어요.

    저는 제가 지금도 지극한 사랑을 받았구나, 싶습니다. 많이 보고싶고 미안하기도 하지만 하이드님 말씀처럼 용감한 스노트가 우리와 보낸 행복한 시간을 생각하면 전 아무래도 다 괜찮아요. 하이드님 글이 큰 위로와 애도가 되었어요. 이렇게 스노트 가는 길을 함께 밝혀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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