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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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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친근한 이미지만큼이나 책도 친근하다. 기생충 또는 기생충 학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일종의 투정도 섞여있다. 이런저런 말랑말랑한 기생충 및 그에 얽힌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기생충이라는 주제가 매우 재미없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나는 아직 <기생충 제국>을 읽어보지 않았는데, 그처럼 저자가 보다 진지한 톤으로 기생충에 대한 책을 낸다면 기쁘게 구매할 용의가 있다.


  그때까지는 "기생충에 대한 쉽고 재밌는 책"은 이것 한 권으로 충분할 것 같다. 편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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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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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과학에 대한 이런저런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논문을 읽는 것은 아니고, 교양 수준의 접근이나 "과학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책을 90% 정도 읽고 다 끝내지도 못한 상황에서 흥미가 떨어져 버렸다. 주기율표의 여러 원소들의 발견에 얽힌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줄거리의 가지가 이런저런 방향으로 뻗어나가는데, 과학에 적을 둔 사람이 본다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라는 표지의 광고 문구는 꽤나 과장되었다. 광기는 흔해서 지루하고, 사랑이 있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으며, 세계사라기보다는 과학사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과학에 대한 단순한 애정만으로 읽기에는 끈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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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모험 - 당신이 사랑한 문구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제임스 워드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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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런던 문구 클럽"의 공동 창설자이자 "I like boring things"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Boring Conference"를 개최하고 있다. 짐작하겠지만 이 책의 내용도 웬만한 사람에게는 지루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도 아니다. 이 책에 나온 문구류를 어느 정도는 우리나라에서도 접해보았겠지만, 어디까지나 영국인의 기준에서 쓴 것이다. 다만 문구류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으니, 일종의 주변 잡학으로 읽어본다면 재밌는 책이기는 하다.

  처음부터 몰스킨의 제조지는 중국이었다거나, 스태들러와 파버카스텔의 역사, "살색"이라는 명칭의 시작 등 지루하면서도 자잘한 내용의 스크랩으로 가득찬 책이다.


  모험적인 제목에 비해 매우 차분한 내용을 담았다. 국내 책 표지에 적힌 소개문구("위대한 물건들의 세계를 탐사하는 지적 대모험")는 매우 과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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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보이는 사람들 - 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제이미 워드 지음, 김성훈 옮김, 김채연 감수 / 흐름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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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감각(synesthesia)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보통은 소리나 냄새에서 색을 보는 정도로 단편적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나, 이 책에 따르면 공감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흔히 아는 것처럼 다른 감각에서 색을 보는 경우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단어나 알파벳에서 색을, 심지어는 맛을 느끼기도 한다.

  극단적인 예제로는 각종 도량형의 체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사람도 있다. 길이를 연상하면 미터나 센티미터의 줄자가 펼쳐지고, 날짜를 생각하면 눈앞에 달력이 쭈욱 펼쳐진다고 한다. 다른 도량형을 사용하는 나라에 가서 얼마가 지나 적응하면, 원래 사용하던 단위는 뒤편으로 밀려나고, 새로운 단위가 주된 영역으로 올라온다.

  물론 이처럼 특징적인 경우는 흔하지 않다. 보다 놀라운 것은 통계적으로 공감각자가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 따르면 100명중 1명 이상은 존재한다고 하나, 보다 폭넓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더 박하게 잡아 천 명에 한 명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흔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왜 공감각자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일까?

  먼저 본인에게는 그런 감각이 매우 당연하기 때문이다. 대개 공감각자들은 성장하면서 가족과 본인이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워낙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 20세 이후에나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적응하며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다.

  요즘처럼 개인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본인의 공감각을 드러내어 홍보하는 사람도 있을 법 한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사실은 통계적으로 매우 적은 것일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TED 강연 중 "새로운 감각을 만드는" 일에 관한 것이 있는데, 같은 맥락의 연구일지도 모르겠다. 뇌가 새로운 감각을 개발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면, 저 강연은 한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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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과학책 - 지구 생활자들의 엉뚱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지연 옮김, 이명현 감수 / 시공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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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랜들 먼로는 NASA에서 일했던 엔지니어로, xkcd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과 불분명하게 관련된 웹툰을 그리고, 과학에 손가락 하나쯤 걸친 바보같은 질문에 본인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전문적으로 답변해주는 사이트이다.

  이 책은 그런 답변 내용을 모은 것이다. "광속의 90%로 야구공을 던지면?"같은 유명한 질문은 TED에서도 강연으로 진행한 바 있다. 책 자체도 유쾌하지만, 이런 종류의 유니크한 유머가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됐다는 점도 즐겁다.

  바보같은 질문의 답을 끝까지 탐구해보는 정신에서 무언가 배울 점이 있을까? 폴 크루그먼이 힘든 시절에 썼다는 "성간 무역 이론"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겠다. 언젠가는 이런 쓸모없고 즐겁기만 한 연구가 빛을 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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