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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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근 7~8년쯤 전 무렵 내 인생도 답이 없던 시절 어떤 이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거의 단번에 다 읽어내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최근에 살만해진 뒤 전자책을 통해 다시 읽어보았다. 그것이 여러 달 전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잘 기억하는 편이 아니어서 지금에 와서 이야기의 세부 사항들이 잘 생각나지는 않는다. 공감이 잘 안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코 포그의 치기어린 또는 바보같은 행동에는 표현할 수 없이 이해되는 면이 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 인생도 이렇게 굴러갈 수밖에 없다.


  먹고 살기조차 힘든 우리의 현실에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힘들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를 대변하는 문학은 따로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우연으로 다가오는 행운은 싹조차 없기 때문이다. 행운은 떠난다는 필연성에 비극이 있으나 우리의 행운은 이미 사라졌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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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rtian : Stranded on Mars, one astronaut fights to survive (Paperback) - 『마션 』 원서
앤디 위어 / Ebury Publishing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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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구매했다. 왠지 원서로 읽어야할 것 같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전자책을 주문했고, 즐겁게 읽었다.

  책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그렇듯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는 편이 보통은 낫다. 영화에서 생략된 이야기도 많고, 스토리가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마션> 영화에서는 책의 줄거리를 꽤나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여러 부분이 생략되거나 조금 다르게 표현되기는 했으나, 매우 잘 만든 영화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소설은 많다. 그 와중에 현실성을 최대한 강조하려는 노력은 아마 비교적 최근의 트렌드일 것이다. <마션>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다. 주인공부터가 식물학자이자 엔지니어이고, 사소한 몇 개의 오류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과학적인 고증을 따랐다.

  나는 가끔 화성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화성까지 갔다가 지구로 돌아올만한 기술이 갖춰지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주는, 인류가 언젠가는 진출해야 한다는 당위성 외에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무엇인가가 있다.


  언젠가는 화성에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날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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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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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 그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를 설립한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설립했다) 경영자이며 그의 비즈니스는 위태롭다는 식으로.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일론 머스크에 대해 가장 잘 기술한 전기일 것이다.

  그는 인류가 지구에 머물러서 파멸만을 기다릴 수는 없으며, 궁극적으로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그 목표만을 위해 사업을 벌여가는 사람이다. 이 문장이 그를 가장 잘 요약한다.

  테슬라는 인류가 가진 에너지 수명의 연장을 위한 것이며, 솔라시티는 보다 큰 맥락에서 에너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사업이고, 스페이스 엑스는 그의 최종 지향점인 '화성 이주'의 효율적인 달성을 위한 수단이다.

  위의 사실만 알게 된다면 책의 다른 내용은 아무래도 좋다. 그의 괴팍한 성격이나 가정사, 다른 사람들과의 다툼이나 재밌는 일화도 많이 나와있으나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사실에 불과하다. 먼 미래를 내다본 사람 중에 이처럼 추진력 있고 합리적으로 현실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재앙'을 막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었던가?

  나는 진심으로 그의 성공을 바란다. 그의 목표가 성공한 미래는 곧 인류의 영생이 성공한 미래일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핵융합 발전 실용화 성공 정도가 아닐지.


  일론 머스크에 대해 궁금하다면, 혹은 인류가 에너지의 고갈로 인한 필연적인 멸망을 피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한국어 번역이 약간 아쉬우나 원전이 훌륭하므로 별 다섯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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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딥러닝 - 인공지능이 불러올 산업 구조의 변화와 혁신
마쓰오 유타카 지음, 박기원 옮김, 엄태웅 감수 / 동아엠앤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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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사건은 몇 차례인가 있었다. 가장 비근한 예는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 대국에서 4:1의 점수로 승리한 사건이다. "인간의 사고가 만약 어떠한 '계산'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컴퓨터로 실현시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서술은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인공지능이 진출하는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바둑과 같은 게임에서의 두각은 일종의 상징적인 사건일 뿐이다. 이미 의료, 요리, 콜센터, 기자는 물론이고 우리의 수능에 해당하는 '전국 센터 모의시험'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약하고 있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구글이 고양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뉴스보다 훨씬 대단한 것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선뜻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사람의 사고에 인공지능이 근접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까?

  많은 연구자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개발에는 여러 난점이 존재한다는 점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에서의 난점이나, 인공지능 기술의 독점이 시사하는 무서움이 그에 포함된다.

  어느 시점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완전함이 목표한 바에 다다른다면, 그 분야는 인공지능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모든 종류의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면 사람이 운전하는 일은 오히려 비윤리적인 일이 될 것이다.


  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지금의 인공지능에 대한 유례없는 관심이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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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 위 고양이, 밥(Bob) - 한 남자의 영혼을 바꾸다
제임스 보웬 지음, 안진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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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 노숙자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꽤나 유명했다. 인터넷이 그런 것처럼 나도 고양이를 좋아한다. 일종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에서 이 책을 산 셈인데, 기대와 다르게 책 본문에 고양이 사진은 없는 것 같다.

  아직 책을 반 정도만 읽었는데, 고양이 이야기이기보다는 이 청년이 어떻게 인생의 바닥에서 고양이의 도움을 받아 올라왔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어디까지나 이 책의 제1주연은 제임스이고 밥은 조연이다.


  나락으로 떨어진 인생이 고양이 한마리에 의해 재기하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읽어보아도 좋다. 귀여운 고양이 이야기만을 원한다면 굳이 이 책을 사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찾아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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