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진출을 전제로 하는 인류의 미래

인류의 미래 - 화성 개척, 성간여행, 불멸, 지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하여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9년 5월

우주나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지구와 인류에 대한 대략적인 사실들은 여러 매체에 힘입어 널리 알려져 있다. 우주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 그리고 여기에 비해 미천한 현생인류의 짧은 역사.

이와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결국 인류는 지구를 벗어나 타 행성에 거주지를 개척하지 않으면 안되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힘을 얻고 있다. 단순한 공상과학 마니아들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 기업가는 물론 많은 과학자들도 이와 같은 논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각종 매체에 꾸준하게 노출되어 유명세가 높은 이 책의 저자도 해당 관점을 공유한다. 즉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인류의 미래란 우주 진출을 전제로 한 미래이며, 책의 내용은 우주 진출에 필요한 기술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데 어떤 기술적 난점과 해결책이 있을지, 현재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나 준비되어 있는지, 우주로 나간 뒤 먼 훗날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예상을 하고 있는지 등의 내용이 흥미로워 보인다면 읽어도 좋다.

기본적으로 일반 대중을 타겟으로 쓰인 책이긴 하지만 우주 진출이라는 것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주제인 관계로 다소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저자가 매우 열정을 가진 주제라서 그런 것인지 혹은 미래가 가지는 추상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용이 다소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옮긴이 주석이 간혹 과하게 느껴지기도 하나 번역은 잘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