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객 미식쇼
김용철 글 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고등학교까지는 작가를 꿈꿨었고, 그의 원래 직업은 만화가이다. 8년 전부터 맛객이 되어서 여러 미식을 탐구하다가 맛객 미식쇼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열었던 맛객 미식쇼의 에피소드를 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맛객이 추구하는 미식은 자연에서 나는 제철 재료를 찾아 그 본래의 맛을 잘 살리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요리의 재료가 제철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책도 각 미식쇼의 계절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철로 구분지어있다. 그가 개최하는 미식쇼는 정해진 요일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맛객이 좋은 재료를 만나게 되면 즉흥적으로 블로그에 공지하고 지원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라고 한다. 참가비가 적지 않으며, 공지가 불시에 올라옴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맛객 미식쇼가 마감되며 대기자가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그동안 맛객이 맛객 미식쇼로 쌓은 명성과 신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맛객이 직접 미식쇼를 여는 이유는 현재의 우리나라의 미식 문화를 조금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의 미식 문화는 단순히 맛집을 찾아다니는 정도라고 한다. 음식 문화가 음식이 담긴 그릇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쉬워 그릇 밖의 음식 재료의 본질과 관련된 문화를 소개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맛객 미식쇼를 기획했다고 한다. 책의 각 맛객 미식쇼 에피소드는 음식의 재료를 찾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맛객은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서 장거리 운전, 등산, 어선 승선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재료를 획득하면 최대한 빨리 그 재료를 살려 미식쇼를 연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식쇼는 항상 번개형태로 이루워진다고 한다. 맛객은 뛰어난 요리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제철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음식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일반 음식점에서 제철 재료의 음식을 사 먹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정해진 메뉴만 팔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재료를 저장해서 쓸 수 밖에 없다. 또한,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보통 음식값에서 재료에 대한 비율이 1/3정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반면에 맛객 미식쇼에서는 비싼 재료를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참가비 대부분이 재료값이라고 한다. 이것이 맛객 미식쇼의 큰 장점인 것 간다.

책을 읽으면서 음식 재료들의 제철을 아는 것이 미식을 즐기기 위해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미식쇼를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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