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아틀라스 - KOHLESATLAS 한국어판 지구를 살리는 지도 1
하인리히 뵐 재단 외 지음, 움벨트 옮김, 작은것이 아름답다 기획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생태환경잡지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그리고, 갈탄채굴에 있어서 세계 제일인 독일의 하인리히 뵐 재단에서 펴낸 책이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40%가 넘는 기후에 가장 해로운 연료인 석탄 산업에 대한 정치적 논쟁, 구조적 변화 등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원전 폐기, 전기자동차 보급 등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어떤 산업이든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현상들을 정확하게 끄집어내어 볼 수만 있지만,  실질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탈석탄으로 인한 석탄발전소 폐쇄는 지역 일자리 감소 같은 영향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석탄발전에 쏟아 붓던 투자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에 일반 국민이 해야 할 일, 참여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지질학과 지리학, 유연탄, 갈탄, 온실가스, 자연, 건강, 노동, 인권, 가격 책정, 재정, 채산성, 에너지 빈곤이라는 제목 하에 석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석탄이라는 자원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전기 등의 에너지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르고 제공되는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석탄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석탄에 대한 12가지 짧은 지식, 보기 쉽게 만든 자료와 그래픽 등이 인상적이다.
특수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 입장에서, 이 책은 환경교육에 대해서 조금은 소외되어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쉽게 교육할 수 있는 자료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본교에서 NO플라스틱, 일회용품 제로 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풍족하게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들과 에너지 산업 이면의 어두운 면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었다.
얇지만, 내용은 결코 얇지 않은 책이다.


온실가스
온실가스는 대체로 지구 대기 기체의 구성 물질이다. 지표면과 그름에서 열복사 일부를 흡수해 열을 저장함으로써 이른바 온실효과를 일으킨다.산업혁명 뒤 대기 속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온실가스 농도가 가파르게 올라 온실효과를 높여 기후변화를 불러왔다. 다른 어떤 에너지원도 석탄처럼 온실가스 배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모든 에너지를 통틀어 석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43%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1이 넘는다. 대부분 석탄은 전기와 열을 생산하기 위해 쓴다. 전기 1킬로와트를 생산할 때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석탄 탄소 함량, 발전소 효율성과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지지만, 연소할 때 나오는 열 가운데 3분의 1만이 물을 가열하는 데 쓰이며, 이때 만들어진 증기를 터빈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한다. 발전소가 나머지 열을 난방을 위해 쓸 것인지 환경으로 방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석탄화력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는 기후에 가장 많은 해를 끼친다. 가스발전소는 유연탄발전소 절반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갈탄의 경우 덜 압축되어 있어 에너지 함량이 낮고, 같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원자재를 태워야 한다.
이미 대기 속에는 지표면 온도를 평균 1.5도 높일 만큼 많은 온실가스가 있다. 2도를 넘으면 기후변화는 임계점을 넘어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자연
석탄 채굴은 자연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 석탄 생산량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노천 채굴 광산은 석탄 위 쌓였던 토양 전체를 없애고 풍경을 완전히 파괴한다. 생물이 살아가는 터전인 흙이 사라지면서 동식물은 멸종 위기에 놓인다. 굴착기가 최대 몇백 미터 깊이 구덩이를 판다. 채굴 뒤 복구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건강
석탄화력발전소는 대기,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키는 50가지 물질을 내뿜는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오염된 공기는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요소 가운데 하나다. 석탄은 생산 과정에서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가져온다. 갈탄 광산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는 광산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노동
석탄 생산이 늘고 있지만, 관련 일자리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국인 중국이 거대한 자원을 보다 효율있게 채굴하기 시작하면서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권
광산업체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인권침해 비난을 자주 듣는다. 특히 갱내 채굴 과정에서 광부들 대상 안전예방교육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노동 조건은 열악했다. 지역 주민들은 노천 채굴 탓에 농경지와 목초지, 사냥터를 잃었다. 광산업체들은 모질고 거친 보안요원을 투입해 시설을 지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과 시위대에 폭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격 책정
석탄 산업 지지자들은 석탄이 저렴한 에너지라는 점을 자주 들먹인다. 하지만 말처럼 단순하지 않다. 전기료는 에너지 공급에 드든 사업비용과 세금, 사용료를 포함한다. 하지만 전기요금에 드러나지 않는 요소가 있는데 이른바 외부비용이다.  제품 생산과 소비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배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수질오염 같은 환경문제가 대표사례다. 이는 환경을 파괴하는 규모에 관한 것이고, 이 가운데 일부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로비활동
기후변화와 화석연료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자 석탄 산업은 이 논의에 끼어들어 그들의 정치, 경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한국어판 부록으로 유럽의 석탄문제 해결을 위한 유럽 국가들의 정책에 대한 소개, 한국, 탈석탄을 위한 선택, 탈석탄으로 가는 길의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대량 생산과 풍족한 에너지 소비 시대를 열었던 석탄은 이제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할 때를 맞고 있다.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가 한때는 풍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대멸종의 기후위기 주범으로 건강과 생명을 앗아가는 파괴의 상징으로 돼버렸다.
국내에서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 동안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확대안을 마련해 석탄발전소 감축정책을 이행해왔다. 시기가 약간 늦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도 2020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우리도 넷 제로 선언 국가에 동참하게 됐다. 이와 병행해 2020년 5월 정부는 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초안을 마련해 석탄 설비 비중을 2020년 34.7%에서 2034년 29%로 낮출 것임을 공식화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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