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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과의 산책 - 개정1판
SY 몽고메리 지음, 김홍옥 옮김 / 다빈치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이제 다섯 살이 된 우리 유정이의 장래 희망은 '동물 박사'다.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첫번째는 늘 동물원이고, 놀이중에 중요한 거 하나가 '동물들에게 전화걸기'다. 동생은 '오빠가 제인 구달같은 사람들을 선망하더니 딸이 저런다'며 웃는다. 돌이켜보면 나도 어릴때 장래 희망이 과학자, 그 중에서도 동물, 곤충학자였었는데 우리 아버지도 아직 그걸 기억하고 계신다. 어쩌다 보니깐 좀 바뀌어서 물리학자가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나는 내가 어렸을떄 보던 동물 도감을 간직하고 있다. 60년대에 발간된, 끈으로 묶어 출판된 책이다.

내가 유인원을 연구하는 여인들, 소위 Apes Lady들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알게된 것은 비루테 갈디카스의 '에덴의 벌거숭이들(디자인하우스)'을 읽고나서였다. 그 전에도 물론 어렴풋이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고, 시고니 웨버가 주연한 다이안 퍼시의 전기영화 '정글속의 고릴라'도 보았었지만 이 책에서 비로소 루이스 리키와 제인 구달, 다이안 퍼시, 비루테 갈디카스에 대한 앞뒤 상황에 대해 읽게 되었고, 그들의 연구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행해졌었는지를 알게 되었으며, 결국 그들의 삶에 빠져들어갔다. 그 감동으로 1996년 제인 구달이 방한했을때 강연을 들으러 동아일보사에 찾아가기도 했었다.

이후 제인 구달의 책은 두 권 번역되었지만, 다이안 퍼시에 관한 책은 하나도 없어서 갈급했던 나는 몇 권의 책을 아마존에 주문하여 구해서 읽기도 했다. 다이안의 책 'Gorilla in the mist', 다이안의 사진판 전기인 'Light shining thorugh the mist' 등등. 이 책, '유인원과의 산책'의 원본 'Walking with the Great Apes'도 사실 구해놓은 참이었다. 아직 읽진 않았지만.

이들의 삶이 얼마나 매혹적인 것인가를 설명하는 일은 구차하다. 특히 나처럼 과학과 모험에 빠져서 어린 시절을 (아니, 지금도?) 보낸 사람에게는 현실 사회에서 유인원 연구라는 일에 자신의 삶 전체를 바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인 일이다. 그러나, 거기에 더하여 세상의 가치관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을 자신의 인생으로 선택하는 모습, 아무런 학력이나 재산의 뒷받침 없이 열의와 대상에의 애정만으로 아무도 돌아보지 않을 일에 삶을 바치는 모습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막연한 질문에 대한 어떤 대답이라고도 하겠다. 특히 이들의 경우에는 여자로서의 삶이란 것에 대해서도 역시.

이들에 관한 책 중, 이 책은 세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다루었다는 점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내용도, 심하게 말하면 선정적이라고 할 주제들에 관하여 주로 얘기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위에서 말했듯, 이 책 외에 몇 권의 책이 번역되었는데, 관련된 책들 중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으로도 많이 읽힌 두 권, 제인 구달의 '인간의 그늘아래서'와 다이안 퍼시의 '안개 속의 고릴라'가 번역되지 않은 것이 기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인간의 그늘아래서'는 최재천 교수님의 번역으로 최근 출간되었으니 이제 '안개 속의 고릴라'도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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