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루 제로노블 Zero Novel 5
지율 지음 / 동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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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앞마당에 던져진 이상한 인간 여자.
꼬질꼬질한 행색은 쳐다보기도 싫은데 달큼한 향이 자꾸만 허기를 부른다.
‘복숭아. 그래, 복숭아야. 어쩐지 처음부터 복숭아가 생각나더라니.’
용은 욕심나던 그녀의 살을 베어 물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인간을 먹고 탈이 난 용으로 기록될까 걱정되는 북의 주인, 치현(淄玄)


우연히 먹은 인어고기로 평범한 삶이 날아간 것도 억울한데 까칠한 용에게 제물로 던져졌다.
겨우 목숨을 건지나 했더니 부엌데기를 거쳐 이번에는 평생의 종 노릇을 하란다.
“저 여루는 치현님을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모……, 함께하겠습니다.”
씨이, 모시겠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겠다.
-백이십 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천진한 인간, 여루(麗鏤)


누군가의 집착에 의해 틀어져버린 연(緣)의 실타래.
그러나 그마저도 천신이 정한 운명의 갈래일 뿐,
정해진 끝은 오고, 인연은 그렇게 이어진다.

 


이 책은 시놉에 끌려서 지르고 받았는데 파본이 나와서
교환하고 다시 받고 확인차 훑어본다는게 그만 다 읽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술~ 넘어가더라구요

 


 


거대한 대륙을 정확하게 사분하는 중심에는 신성한 대호(大湖)가 있다. 대호의 중앙에는 천산(天山)이, 천산 위에는 천제(天帝)가 사는 천궁(天宮)이 있고 천신(天神)의 아들인 천제는 세상을 돌아보며 질서를 세운다.
또한, 동서남북 네 곳을 나누어 지배자가 있으니 그의 형편에 따라 땅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굴레를 벗어난 존재이거나 하늘의 일족이었으니 인간은 자기들끼리 무리를 지어 왕을 옹립하고 그들을 신성시여기며 받들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였다.
그중 북(北)의 땅.
갈라진 네 나라 중 연국(蓮國)에 수라는 사람이 살았다. 젊어서 수는 주인이 잠든 탓에 척박해진 땅을 견디지 못하고, 연국에서 가까운 동(東)의 땅으로 건너가 자리를 잡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배를 띄우고 고기를 낚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조용하던 바다가 갈라지고 물속에서 단아한 미인이 나타나 그의 손을 잡았다. 놀란 그가 손을 빼었을 때는 이미 호화로운 용궁 앞이었다. 미녀는 동의 주인께서 초대한 것이라며 수를 용궁 안으로 이끌었다.
수는 하룻밤 동안 용궁에서 융숭하고 사치스러운 대접을 받고 용궁의 귀한 보물과 토산(土産)을 선물로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한가득 가져온 진귀한 보물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동의 땅에 따로 연고가 있던 것도 아니어서 그는 고향인 연국으로 다시 돌아갔고, 대궐같이 으리으리한 집을 짓고 남부럽잖게 떵떵거리며 살았다.
함께 가져온 토산이 생각난 것은 고향에 돌아오고도 한참이 흐른 후였다.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함을 뒤적이다 우연히 발견했던 것이다. 수는 그제야 그것을 풀어 토산을 확인하였다.
토산은 뜻밖의 물건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살코기. 색감은 육류인데 모양새는 어류인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였다. 살코기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썩거나 변한 부위 하나 없이 탱탱하고, 기름진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거기다 묘한 향내로 유혹하듯 미각을 자극하였다.
수는 그것을 도로 비단보에 싸 함 깊숙이 넣었다. 용궁의 것이니 평범한 고기는 아닐 테지만, 호의호식하는 지금, 무슨 고기인지도 모를, 더군다나 오래된 고기를 먹고 싶진 않았다.
다시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수는 어여쁜 부인과 토끼 같은 딸을 두게 되었다.
그가 출타하던 어느 날.
유모와 숨바꼭질을 하던 수의 어린 딸이 하필 그의 방, 그것도 함 속에 몸을 숨겼다. 그곳에서 아이는 기이하고 묘한 향을 맡았다. 절로 군침이 고이는 향긋한 냄새였다. 유혹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함에서 도로 나와 저를 자극하는 물건을 찾아 함을 뒤적였다. 그리고 밑바닥에서 비단 보따리를 발견하자, 어른을 부를 생각은 않고 바로 매듭을 풀었다.
수가 숨겨놓은 붉은 고기.
향에 완전히 홀린 아이는 함에 있어서는 안 될 음식이라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아이는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고, 술래인 유모가 사랑방에서 찾았을 땐, 고기는 흔적도 없이 모두 배 속으로 사라진 후였다.
집으로 돌아온 수는 열린 함과 펼쳐진 비단보를 보고 치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다. 무려 십 년도 더 된 음식이었다. 아이가 탈이 나진 않을까 큰 걱정이 일었다. 다행히도 그날의 아이는 멀쩡히 잘 놀고, 잘 먹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이는 간밤에 잠든 그대로 깨어나지 못했다.
놀란 수는 마을 의원을 시작으로 용하다고 소문난 의원이란 의원은 모두 초청해 딸을 보였다. 그러나 누구도 딸을 깨우지 못하였고, 원인조차 알지 못하였다.
다른 방법을 찾겠다며 제사도 지내보고, 시주도 해보고, 굿도 해보았지만 무소용이었고, 아이는 잠든 채로 십 년을 흘려보냈다.
충격에 빠져 속병을 앓은 부인마저 눈을 감았을 무렵. 잠들었던 딸이 아무런 징후도 없이 돌연 깨어났다. 십 년간을 침상에서 자라선지 수척한 딸아이에겐 어릴 때의 모습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놀라움보다 기쁨이 더 컸던 수는 잠든 긴 시간을 탓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것은 그의 두 번째 오산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늙어가는 수와 다르게 딸은 나날이 아름다워졌다. 그뿐만 아니라, 일 년이 가고, 이 년이 가도, 흘러가는 세월이 무색하게 늙지 않았다. 서른 즈음이 되었을 무렵, 그의 딸은 온 땅의 어느 여인과도 비할 수 없을 빼어난 절세(絶世)의 가인(佳人)이 되어 있었다.
또 십 년가량 흘러 노쇠해진 수의 근심은 나날이 커져 갔다. 언제부턴가 아름다운 딸에게 요녀라는 꼬리가 붙어 누구 하나 청혼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수는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딸의 혼처를 구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살짝 걸렸지만, 천하절색(天下絶色)의 미모와 수십 개의 곳간 열쇠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수는 몰려드는 청혼자 중 적당한 사내를 골라 딸의 혼사를 치렀다.
그런데 신혼 첫날밤. 새신랑이 들어간 신방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이 터졌다. 놀라서 달려간 수는 잠깐 사이에 망자가 되어버린 사위를 발견하였다. 외관으로는 반듯하고 준수한 사내였기에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가 놀랐다. 원인을 밝힐 새도 없이 사위의 가족력에 대한 말이 나오며 숨긴 지병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돌았고, 수는 딸을 과부로 만든 그를 몹시도 원망하였다.
비명횡사한 첫 번째 사위의 장례를 치르고, 얼마 가지 않아 수는 다른 사윗감을 들였다. 그러나 두 번째 사위도 신방에 들어서자마자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렸다. 다행히 딸의 외모와 수의 재산을 탐하는 청혼자들은 아직 많은 수가 남아 있어 세 번째 혼사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사위마저도 시체가 되어 신방을 나오자, 요부(妖婦)가 된 수의 딸이 남자의 정기를 빼앗아 죽였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가족을 잃은 분개한 유족들이 몰려들었고, 드잡이에 휘말린 수는 결국 뭇매에 맞아 죽고 말았다. 그의 죽음에도 성이 차지 않은 그들은 요녀도 함께 죽여야 한다며 집 안 곳곳을 뒤졌다. 하지만 자기 죽음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수가 미리 피신시킨 탓에 딸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딸을 찾지 못한 유족들은 지참금으로 걸렸던 곳간과 패물을 나누어 돌아갔다.
유모와 함께 사라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딸은 나타나지 않았고, 절색의 미모를 가졌다는 수의 딸에 관한 소문도 시간과 함께 점점 잊혀갔다.


줄거리 요약이 힘들어서 본문발췌글을 서점에서 업어왔어요
느끼는 거지만 요약은 진짜 힘들어요 엉엉

쓰다가 성질버리고 서점에서 찾았다는 일반 현대물보다 이렇게 판타지가 섞이면 더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sally_special-33

 


이글의 주인공 여루는 여자입니다 인간인데 인간이라고도 할수 없는게 불로불사의 몸을 가졌어요 죽지 않는 몸
소개글에서 저기 저 인어고기를 먹고 아름답지만 죽지않는 몸이 되어버렸어요무서워...

 

 

그렇게 사람들에게서 도망쳐서 숲에서 혼자 아니 마물인 묘랑 은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요
어느날 마물을 사냥하러 온 사람들에게 걸려서 험한일을 당할뻔 하지만

또 그 신기하고 끔찍한 일로 그사람들이 죽고 남은 한사람이 여루를 마녀로 몰아
북의 용 치현에게 여루를 제물로 바칩니다
지들이 덤비고 왜 여루를 탓하나,,,, 하여튼 저런 놈들은 천벌을 받아야 합니다

 

 

 

치현은 서의 용인 창과는 쌍둥이지만 날때부터 다른 용과의 힘의 차이가 엄청나서 오랜시간 봉인을 당합니다
그나마 형제인 창이 다정다감하게 챙겨주었기 때문에 살아갈수 있었지요
그것도 독립을 하고 북의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주 불편해 집니다
집의 종으로 들어온 시비와 시노들은 계속 치현을 넘보니까요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강한 자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고싶은 여자의 욕망이란....여기도 무서워
다 내보내버리고 그래도 침실에 숨어드는 자는 죽입니다 헉

 


그렇게 아무도 없는 집에 인간여자가 제물로 바쳐졌으니 얼마나 귀찮겠어요
내보내려 하는데 여루는 가지 않아요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저같아도

그런데 이 인간 여자에게서 이상한 향이 납니다
복숭아향이 달큰~하게 나서 그 향에 이끌려서 자꾸 입맛을 다시게 되요
인간을 잡아먹은 최초의 용이 될순 없지!! 이래서 자꾸 보내려 하는데 여루는 가지 않으려하고
때마침 종으로라도 삼아야 겠다 했는데... 이여자 요리가 완전 제스타일이에요
맛이없어아하하하하(하고 운다)
맨날 형네집가서 밥먹어요

 

 

그리고 항상 혼자인 여루곁을 지켜왔던 묘랑 은이 상처입고 다친 몸으로 여루를 찾아옵니다
곧 죽을지도 모르는 은을 안고 여루는 치현과 맹세를 하지요
여루는 평생의 종노릇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반려의 맹세!이남자.... 계획이 짱인데!

아무도 옆에 두고 싶지 않았지만 자꾸 눈이 갑니다
자꾸 달달한 향에 얼굴을 묻어보고 싶구요
손으로 안아보고 싶습니다
이런 결론은 평생을 자기의 곁에 두는 걸로 내린 용 치현...아따~ 행동력

 


그리고 동의 용 단하, 그전의 동의 용이었던 윤을 모셨던 연오, 천제님과 다른 등장인물 등등등~

쉼없이 몰아치는 치현과 여루의 사랑과 창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저는 기담야행유녀를 즐겁게 읽어서 뒷표지와 시놉을 보고 올레를 외치며 질렀어요
그리고 참고로 용 더쿠!!! 용나오는거 좋아해요 으흐흐~

 

기대감이 마구 솟았는데 조금더 기대감을 낮췄으면 즐겁게 보았겠다하는 생각도 있어요
침아와 료의 느낌을 생각했는데 좀더 가벼운 느낌이라서...

 

그리고 완독하고 나니, 저는 주인공 치현과 여루 커플보다 치현이의 형인 창의 이야기가 더 생각이 나요
차갑고 까칠한 치현이가 여루에게 너뿐이야~~~도 좋았지만
따뜻하고 친절한 창의 변신이 저를 더 사로잡았답니다..창아....
허허허 작가님 설마 시리즈인가요!!!!!! 에필보니까 이거이거 창이도 천제님도 먼가 있을거 같긴 한데!

 

누군가의 미래를 알게된다는건 생각보다 좋은일은 아닌거 같아요
아무리 바꾸려해도 결국 모든일은 순리대로 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게 이책을 읽은 저의느낌이었어요

 

묵직한느낌의 판타지를 원하신다면 조금 서운할거 같은데요
가벼운 느낌으로 보시면 좋을듯 해요~저의 취향에는 그랬거든요~
로설은 개인취향이니까요~아시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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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 - 물빛 가득한 영혼의 휴식처
오동석 글.사진 / 서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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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휴식처라는 말이 어울리는 크로아티아의 사진들
이벤트때문에 샀는데 종종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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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애로애로
주인앤 / 스칼렛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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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장이 너무 매력적이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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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1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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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마음에 남는 사제물이었다~진주님 글솜씨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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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터문 - Bitter Moon
이리 지음 / 우신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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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터문이 허니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19금에 충실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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