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취한 과학자 - 루카 투린
챈들러 버 지음, 강미경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냄새에 매혹된 루카 투린이라는 과학자가 인간의 몸에 관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인 '인간은 어떻게 코로 냄새를 맡는가?'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 특별한 재능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다. 루카 투린은 인류가 풀지 못했던 인체 미스터리 중 하나인 후각, 즉 냄새를 맡는 과정의 신비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 과학자이다. 냄새에 관한 이론은 냄새 수용체가 냄새 입자의 형태를 통해 냄새를 인지한다는 '형태 이론'과, 진동을 통해 냄새를 인지한다는 '진동 이론'이 서로 대립해 왔다. 루카 투린은 독학으로 익힌 화학과 물리학 지식을 동원하여 과학계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형태 이론'에 맞서 진동 이론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포착했고, 그것을 논문으로 써서 과학잡지 「네이처」에 제출했다.

하지만 「네이처」는 과학계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루카 투린의 논문 게재를 일 년 가까이 미루다가 그의 논문에 사망 선고를 내림으로써 결국 형태주의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만다. 그리고 기득권자라고 할 수 있는 형태주의자들은 2004년 노벨 생리·의학상까지 수여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데 성공한다. 이 책은 바로 후각 연구를 위해 일생을 바친 한 아웃사이더 과학자의 삶을 통해 과학계의 현실과 모순을 고발한다. 한 인간의 열정과 그를 좌절시키는 과학자들 세계의 실상 그리고 향수에 관한 풍성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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