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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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무척 읽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별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연초에 많이 나오는 유명인의 성공담들을 늘어놓아서 그들처럼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을 고취시키는 대신 어쩐지 나의 찌질함을 발동시켜 좌절감들게 만들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하지만!! < 일하는 여자들 >은 결코 성공한 여성들의 성공담을 늘어 놓는 책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 이야기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잘 정리되어 담겨 있다.
가볍게는 잡지 인터뷰를 읽는 기분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첫 시작 인물부터 무척 좋았다. '백은하 기자'에 관해 무척 매력있다고 생각했었다. 따로 뭔가 찾아 본 것도 없고, 그녀에 관해서 잘 알지도 못한다. 약 3년전쯤 IPTV로 바꾸면서 '백은하 기자'를 처음보게되었다. 그저 배우 인터뷰를 하고 있는 그녀가 왠지 배우 못지 않게 매력적이게 보인 건 참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를 얼마 보지 못하고 그녀는 유학을 가서 그 방송에서 계속 만날 수 없었는데, 요즘 다시 보여서 왠지 무척 반가운 기분에 TV를 켜고 그녀가 보일 때마다 보려던 프로그램을 잊은채 그녀의 프로를 보고 있기도 하다. 여튼, 어쩐지 뭔가 포스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 그녀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첫 이야기가 궁금했던 그녀의 이야기라 시작부터 나를 끌어들였다.


이 이야기는 배우전문 기자 백은하 기자님 외 10명의 여성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들은 그녀가 좋아하는 일들을 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찾아 일하는 멋진 여성들이었다. 그들이 이렇게 하여 지금 이자리에 올라 성공할 수 있었다는 성공담이 아니라 그녀들이 하루하루를 얼마나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라 나까지 힘을 얻을 수 있었고, 그녀들의 삶을 보면서 나의 삶에도 힌트를 얻어 볼 수 있다고 해야할까? 꽤 오랫동안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엔 전문성이 있는 일이 아니라던가, 혹은 한 때 여자도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업무에 관해 공부하고, 현재 내가 있는 계통에 관해 열심히 공부하려 들었으나 유리천장에 부딪쳐 무참히 밟혀 손들어 버렸다. 그러고는 그러한 핑계를 대면서 또다시 시도하지 않으며, 언제나 중간쯤 걸터 앉아 나는 적당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반성되는 점도 많았다. < 일하는 여자들 >에 나오는 여성 11인도 여자들에게 녹록지 않은 세상을 사는 삶에서 편안하게 그녀의 일들을 열심히 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들 역시 유리천장에 부딪치쳐 꺽이는 일이 있지만, 그것으로 단번에 포기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일에,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하는 여성에 관한 편견과 곱지 않은 시선들과 싸우고 있다. 그들이 특별히 그러고 싶은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세상은 녹록지 않지만, 특히나 여성에게 더 혹독한 이 현실을 그녀들은 두 발 딪고 힘차게 걸어나가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많은 힘이 되기도 하고, 반성하는 시간도 갖기도 했다.


나는 여성이고, 여성의 제대로 된 권리를 갖고, 남자, 여자 구분없이 그저 평등한 사회를 꿈꾸고 있지만, 요즘엔 그저 극단적으로 이성을 비난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아 '페미니즘'에 관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번에 < 일하는 여자들 >의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또 다시 생각한다. 그저 입으로만 떠드는 페미니즘 따윈 남자들이 '여자.. 여자.. 여자...'를 들먹이는 일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어쩌면 그런 일이 더 여자들을 억압하고, 더 옭아매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것. 유리천장을 부딪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일, 좋아하는 일, 자신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 진정한 남녀 구분없이 진정으로 페미니즘을 이룩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여성들도 스스로 자신들도 달라지고, 그러한 인물들이 되길 소망 할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늘어가며 편협한 사람들의 시선을 깨부수면서 세상은 느리지만 변해가는 것이 아닐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히 잘 짜여진 구성으로 책은 잘 읽혔고, 일 하는 한 여성으로 와 닿았고, 반성했고, 올해의 나는 조금 더 다른 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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