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죽인다
손선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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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먼저 죽인다 > 상당히 파격적인 제목이네요.

C시의 경북은행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나가며 대체 인력이 없을 만큼 특출났던 손창환은 원수 같은 박상준의 농간으로 지저분한 소문에 휘둘리는가하면 급기야 회사에서 쓰레기 취급당하다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고, 심지어 2년을 넘는 시간을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출소후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아가며 모든 걸 등지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모든 걸 잃고, 아무것도 없는 손창환은 여러 일을 하게 되다가 겨우 택시운전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철천지원수인 박상준이 나타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10명의 은행원을 박상준덕에 몰락한 옛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면서 손창환은 치를 떨며 그 같은 인간은 죽여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주위를 맴돌며 죽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게 쉽지 않고, 허술하기만 합니다. 박상준이 눈치 채고, 그의 (?)딸마저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딸을 만나게 되고, 딸은 손창환에게 자신을 납치하라고 하고 함께 납치극을 짜기 시작합니다.

 

손창환의 과거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저도 박상준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손창환은 박상준에게 복수하려는 이야기겠거니 했더니... 여기에 그의 의붓딸 엠제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가진 돈 때문에 접근하는 박상준을 떼어내고, 자신과 어머니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손창환에게 자신을 납치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어머니에게 전화까지 걸어주죠. 박상준 살인 계획은 납치사건으로 변해가며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매우 궁금하고, 속도감 있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책을 정신없이 읽은 듯합니다. 더불어 이야기 프롤로그에 시작한 히트맨에게 의뢰하는 살인청부. 이 이야기들은 박상준과 그를 죽이려는 손창환의 이야기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히트맨에게 의뢰한 사람은 누구인가?를 궁금해 하며 이야기를 바쁘게 따라갔습니다.

 

박상준 의붓딸 납치 사건으로 손창환은 복수를 이를 수 있을지. 절대 악인인 박상준을 죽이고 완전범죄로 덮어버릴 수 있을지? 그녀의 의붓딸은 자신과 엄마의 재산을 박상준으로부터 지켜내게 될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에 전부일까? 그들이 꿈꾼 복수극 뒤에 숨겨진 더 큰 그림은...?

 

매우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목에서 풍겨지는 파격적인 분위기에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원수에게 복수해나가는 과정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큰 그림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님이기도 하셔서 그러하신지 책을 읽으면서 재밌는 한국 범죄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에 < 내가 먼저 죽인다 >로 처음 만난 작가님이십니다만, 다수의 전작들을 발표하신 작가님이시네요. 이번을 계기로 손선영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내가 먼저 죽인다 >도 무척 재밌게 읽었고, 전작들도 좋아하는 장르 소설인 것 같아 흥미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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