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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 4집 + 5집 [일반반][2CD] - All That Masterpiece Series ㅣ 올 댓 마스터피스 시리즈 2
이문세 노래 / Yb Music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어제 물건 받고 cd 재생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음질이 왜 이런 거야...
이문세 형님 최고의 명반인 4집을 리마스터링한 음질이
다름아닌 lp 란다.
음반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lp 마스터 음질로 리마스터링 작업을 했다는데..;;
확실히 요즘 음질에 비해서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카트리지 긁히는 사악사악 하는 소리와, 탁탁 튀는 소리...;;
조금이라도 음이 꽉 차거나 고음이라도 되는 부분에서는 찢어지는 듯한 잡음이 그대로 들린다.
"ㅅ" 발음이 들어가는 가사 부분의 음질은,
예전 lp를 들었을 때, 한 면의 마지막 부분의 트랙들을 들었을 때의 그 잡음과 똑같다고 해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을이 오면" 은,
테잎 늘어나는 것 같은 울렁임이 상당히 불쾌하다.
그야말로 lp판 올려놓고 듣는 기분.
아, 기획사는 왜 이런 식으로 4집을 망쳤는지.
그리고, 왜 음반 발매 전에 이런 사항을 미리 얘기해주지 않았는지.
이런 내용은 음반 속지에 아주 작은 글씨로
"리스터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이런 내용만 있을 뿐이다.
음반을 구입하거나, 다른 곳에서 정보를 들어야만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아, 정말 뒤통수 맞은 느낌.
제작사 측에 리콜이라도 요구하고 싶은 심정...;;
이문세 형님 4집을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분은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한번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면...
얼마 전 발매된 윤상 형님의 20주년 박스셋 앨범은,
오리지널 마스터 음원과 깨끗하게 정리된 리마스터링 음원을 같이 담았는데,
옛 음질과 요즘 음질을 비교해보면서 들어볼 수 있게 해준 일종의 배려였다.
이문세 형님의 이번 앨범도,
이런 형태를 취했다면 어땠을까?
cd 1장을 추가하는 게, 경제적인 여건으로 힘든 것이었다면,
리마스터링 음원을 전곡 수록하고,
"사랑이 지나가면" "그대 나를 보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이별 이야기" 와 같은,
명곡 몇곡을 "LP Version" 으로 보너스 트랙 형식으로 수록했다면 어땠을까?
정말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정겨운 lp 음질이 그리운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지는 몰라도,
조금이라도 더 고음질로 듣고 싶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겐 환영할 만한 일은 분명 아니다.
웬만한 음악사이트에 있는 것보다도 음질이 한참 뒤떨어진다...;;
아, 그리고, cd2 인 5집은 음질이 깨끗하다.
"리마스터링"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 음질이다.
"시를 위한 시" 와, "붉은 노을" 이 맑고 깨끗한 음질이라 불행중 다행이다.
cd1 처럼 lp마스터가 아니라는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