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 크기의 생물학
모토카와 타츠오 지음, 이상대 옮김 / 김영사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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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의 단점은 1992년 출간물이라는 것입니다서평인데 단점부터 얘기해서 어쩌자는 것인가거의 유일한 단점이기 때문입니다그마저도 굳이 짚어낸 것인데요사실 30년 전의 저술임에도 '크기의 생물학'이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탁월합니다코끼리가 30년을 바뀌어봐야 뭐 얼마나 바뀌겠습니까더불어, 2018년부로 교정작업을 거친 후 다시 출간되었으므로 마음으로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2.

 

우선 책이 좀 얇아요제가 블로그에서 소개 드리는 책 중에서 아마 가장 얇은 자연과학 서적인 것 같은데요생물학 책은 어떤 면에선 필연적으로 책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거든요그런데 이 책은 책도 얇은 와중에 도표나 그래프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어요굳이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더라도 한 호흡으로 읽어낼 수 있는 책이에요총 14장으로 분산되어 있는데다가 내용도 흥미진진합니다이를 테면 책은 코끼리에게는 코끼리의 시간이쥐에게는 쥐의 시간이 있다고 설명해요어딘가 문학적으로 보이는 이 문장은 사실 상당히 깊은 문장인데요그러니까 우리가 객관화 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의 상대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만물에게 똑..적용된다고 생각하기 쉬운 시간이 사실 개체마다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그리고 초장부터 충격적인 (아마 많은 자연과학 초심자들에게는 특히...) 결론을 내놓는데요모든 동물은 결국 심장이 20억번 뛰면 죽는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심장이 한번 박동하는 시간이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시간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하지만 심장의 관점에서는 모든 종은 같은 시간을 허락받은 것이라는 게 골자입니다.

 

 

책은 어디까지나 정량적인 지표와 적확한 그래프로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굳이 설득력을 따로 구하지 않아도 쉽게 납득이 가는 이야기들그리고 알아두면 잘난 척 하기 딱 좋은 내용들을 짧은 호흡으로 선물하는 책이에요생물학이나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어요내용도 좋은데 이처럼 말끔한 문장을 갖춘 책은 정말 드무니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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