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말로 평전 김영사 모던&클래식
장 라쿠튀르 지음, 김화영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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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명한 전기작가장 라쿠튀르가 저술한 <앙드레 말로 평전>입니다김화영 교수의 번역은 어떠한 의뢰도 받지 않고본인이 직접 작품을 선별하고 선택한다는 점에서 보증수표 역할을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전기 형식의 저술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함의가 크겠지요김화영 교수의 번역은 수많은 공격들에도 굳건하다는 점에서 이미 내실을 증명하고 있고요개인적으로 장 그르니에의 <>을 보면서 번역의 미학을 느꼈던 기억이....

 

 

 

 

2.

 

그렇다면 앙드레 말로는 누구인가이력으로 말하자면콩쿠르 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소설가입니다. <인간의 조건>이라는 탁월한 작품으로 유명한데요일련의 사건들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하였으나지식인들이 직접 나서 구명운동을 펼쳐 석방되는 인물입니다이때 감옥에서 느낀 식민당국에 대한 혐오감으로 열렬한 반식민주의자가 되었고 사회 변혁의 옹호자가 되었다고 하지요.

 

이러한 앙드레 말로의 전기를 쓴 장 라쿠튀르는 누구인가역시 프랑스 파리에서 문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입니다특히 몽테뉴와 드골호찌민을 비롯해 수많은 60여 편의 저술을 남겼고 특히이러한 전기문학으로 지평을 다진 작가입니다프랑스 문체라고 하면 그 격조와 기풍으로 이미 많은 동경을 받기도 하는데요그런 아름다움을 전기문학이라는 장르로 제대로 보여주는 작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괜히 김화영 선생이 선별하고 번역을 도맡은 게 아닐 테지요.

 

 

 

 

 

 

3.

 

일체의 모호한 점을 없애고 이 말을 똑똑히 알아듣도록 미리 말해두지만인도차이나에서 직접 살아본 경험상 나는 용기 있는 안남인이 혁명가 말고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그러나 여기서 나의 의견을 개진할 생각은 없다다만 위협적인 어리석은 명령을 명약관화하게 드러내 보이고 그것을 인정할 사람은 인정하라고 요구하고자 한다.파시즘은 동의하거나 물리쳐야 할 독트린이다.그런데 우매함은 독트린도 아니다.... -p223”

 

 

첨부한 글은 앙드레 말로의 고발장으로...이처럼 굉장히 강경하고동시에 세련된 문장을 선보인 작가입니다여기에 앙드레 말로라는 작가의 가장 권위 있는 전기작가인 장 라쿠튀르의 필치가 더해져서 굉장히 묘한 걸작이 되었어요앙드레 말로의 글과 삶작품등을 다방면에서 들여다보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록하고 있습니다그 배치와 저널리스트 특유의 충실한 사관으로 창발적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어요방대하고 세심한 문헌 탐색과 조사를 바탕으로 말로라는 인물을 그에 걸맞은 지평에 놓고 저널리스트답게 수려한 문체로 이해시켜줍니다저자가 증명한 것은앙드레 말로가 누구보다 위대한 작가였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의 삶을 헤아렸다는 점입니다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생생히 재현해낸 이 책을 통해 말로 연구는 완전히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되어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쓴다.

오직 나 개인에게만 중요한 것이 무슨 중요성이 있겠는가!”

한 인간의 삶이라는 저 한심한 비밀들의 작은 무더기를 상기해서 무엇에 쓰겠는가.

 

 

비단 앙드레 말로를 이해하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앙드레 말로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프랑스 특유의 아름다운 문학과 문장그리고 당대의 문학사를 구경하고 싶은 분들께 특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저보다는 김화영 교수가 직접 선별한 문장이니 그 설득력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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