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 종교, 신화, 미신에 속지 말라! 현실을 직시하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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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처드 도킨스의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입니다. 이 책은 그간 리처드 도킨스의 책가 궤가 조금 다릅니다. 그러니까 데이브 매킨이 그림을 보탰어요. 한마디로 리처드 도킨스가 일종의 입문서를 내놓은 겁니다. 그간 생물학, 그 중에서도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을 위주로 깊이와 통찰을 보여주던 저자가 생물학일반은 물론이고 자연과학 전체로 그 외연을 확장합니다. 그러니까 리처드 도킨스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와 낮과 밤, 태양과 초신성 등을 얘기하는 책이에요.

 

 

 

 

 

 

2.

 

보시다시피 굉장히 양질의 그림자료들과 사진들을 담고 있습니다. 텍스트와 사료간 배합이 1:1정도에 이르므로 밀도가 높진 않습니다. 다시 말해 굉장히 가독성이 높아요. 여기서 도킨스의 필력을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도킨스의 문장들은 자연과학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는데 이를 테면 이렇습니다.

 

 

...무지개는 정말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저기 어디쯤에 걸려 있는 구체적인 물체로 보인다. 연극의 아이들처럼 곧장 저쪽으로 걸어가면 나도 무지개가 땅에 발을 디딘 그 자리에 설 수 있을 것만 같다. 앞서 소개한 신화들도 이렇게 생각했다. 무지개란 구체적인 거리만큼 떨어진 구체적인 장소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물체라고. 물론 여러분은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진작 알아차렸으리라! 우선 우리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무지개에 가닿지 못한다. 무지개는 자꾸만 우리에게서 멀어지다가 끝내 흐릿하게 사라진다. 그렇다고 무지개가 정말로 멀리 도망가는 것은 아니다....-p147

 

 

 

이같은 무지개의 환영을 시작으로 리처드 도킨스는 빛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빛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라는 질문에 대답을 시작하지요. 와중에 문장들이 굉장히 친절하고 사려깊어서 자연과학과 전혀 무관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장점을 붙이자면 역시 그림에 관한 얘기에요. 빛의 굴절을 얘기하면서 동시에 굴절현상이 담긴 사진 자료들을 함께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입문서로 이만한 책을 찾기도 힘듭니다.

 

 

 

 

 

 

 

 

 

3.

 

책의 크기가 크지만 두께는 얇은 편인데다가 어디까지나 개요에 가까운 내용들만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연과학의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특별히 흥미를 느끼게 되는 파트를 다른 책으로 하나씩 확장해나갈 수도 있겠지요. 얼마간 21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학계의 저자이므로 그가 쓴 자연과학 입문 교양서라는 점에서 함의가 클 것입니다.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역사>같은 경우는 확실히 입문서라기에는 상당히 깊이 들어가는데다가 두께도 상당하잖아요. 리처드 도킨스의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말 그대로 입문서입니다. 굉장히 쉽고 친절한데다가 그림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해요. 그리고 그 사료들이 자칫하면 상당히 유치해질 수 있는데 데이브 매킨의 그림은 우선 자연과학에 대한 적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상당해 보입니다. 저만 해도 상당히 영감이 되는 자료들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이 책은 자연과학을 교육해야 하는 선생님에게도, 동시에 자연과학이라면 그저 자신없는 입문자에게 특별히 좋은 책으로....진심을 담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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