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한여름' 이 시작되려는 것 같습니다. 요즘 뜨뜻한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더위를 잊게 해준 책입니다.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 소설 이지요. 알고봤더니 이 책은 '넬레 노이하우스' 라는 작가의 추리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였어요. 한국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 먼저 소개되었다고 하더군요. 어째뜬 저는 '너무 친한 친구들' 을 먼저 읽었으니 시리즈를 순서대로 보게 될 것 같아요. 각설하고, 이야기는 독일의 어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마을의 동물원 '오펠 동물원' 에서 환경운동가인 '파울리' 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시체가 나타난 것 만으로도 오싹한데 그의 시체는 손 부위는 사자우리 앞에 발 부위는 또 딴 곳에.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발견되요. 환경운동가였던 '파울리' 는 워낙 적을 많이 두고 있는 인물. 최근 그가 가장 주위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은 시를 가로지르는 도로 B8 프로젝트. 그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도시의 환경이 파괴된 다는 것은 자명한 일. 그래서 그는 열성적으로 그 프로젝트의 어두운 그림자를 밝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사방에 적이 있다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겠지요. 시의원 부터 동네 주민들까지 한가득 '파울리' 를 싫어하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그런 그가 살해당했다니... 용의자가 한 둘이 아니겠지요. 사건은 보덴슈타인 수사반장의 손으로 넘어가 조사에 착수하게되고, 보덴슈타인과 피아 그리고 벤케라는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합니다. 그 중에 피아라는 여자 경찰의 스토리가 중심이 되구요. 독일 배경의 독일 소설이니 이름이 하나같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뭐. 그래도 지난번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보다는 외울만 했어요. ㅋㅋ 그래서 준비한 인물 관계도~ 등장인물을 전부 넣은 것은 아니지만, 중요인물들을 기억해서 그려보았어요. 살해당한 '파울리' 를 중심으로 용의자가 될 법한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을 넣었습니다. 소설의 초반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기 때문에 조금은 참으셔야해요. 추리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 사건의 실마리가 제공되고 뭔가 술술 풀리기 시작할 때까지 조금은 지루하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을 꾸욱 참고 나면 속도가 막 붙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금방 읽어버리게 되요. 추리소설의 묘미가 항상 그렇 듯. 사건의 범인은 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됩니다. 그러니까 책을 읽으시면서 의심의 끈을 놓으시면 안되요. 그 누구도 용의자 선상에서 제외하시면 안된다는 말이지요. 소설은 가족과 사회 공동체 그리고 더 낳아가 한 마을과 도시 전체를 집어삼키는 관계도로 엮여있어요.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지요. 우리나라만 신나게 부정부패와 비리를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왠지 지구상 어느 국가도 부정부패와 비리에서 벗어날 일은 앞으로도 없을 듯. ㅋㅋ 작가는 평범한 소시지가게를 운영하는 여성이라는데, 어떻게 이렇게 환경운동, 정치, 경제 그리고 10대 청소년들의 심리까지 잘 읽어내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IT 지식도 해박한 것 같으시고 말이에요. 참 신기하더군요. 후덥지근한 여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