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 So Good 2
이시영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이시영의 팬이고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며 그녀도 좋아한다. 이 만화는 내가 이시영을 처음 접하게 해 준 만화였고 거의 처음으로 본 만화였다. 한 세번째 정도? 줄거리 위주로 서평을 쓰면 안되지만 대충 연예인인 동시에 찐따인 시문이와 비디오 가게 점원이자 킬러인 유진을 좋아하는 시은이와 시은이의 친구 치애를 둘러싼 미스테릭한 만화다. 이시영은 감성도 풍부하고 그림을 바보처럼 그리지도 않을뿐더러 후기그리는 맛에 사는 약간 특이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다. 그래서 별을 후하게 줄까했는데 왜 대체.. 1999년 이후로 필소굿이 나오질 않는 거냔 말이다! 2004년. 원숭이해가 밝았고 그 사이에 시영작가는 그러니까 좋아, 남편의 조건, 지구에서 영업중 등 무수한 작품들을 냈으나 필소굿은 아직도 연재중이다. 아니, 연재나 하면 모른다.

어쨌던간 내용은 훌륭하다. 물론 뭐 제 입맛에 따라 안 맞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연예쪽 이야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이러저러 맞는 내용에 뭇 일본만화들처럼 빽빽하진 않지만 설렁설렁 인체비례도 생각하지 않고 그리는-개그컷만빼고-게 아니라 그럭저럭 맘에 든다. 시영작가의 만화는 그렇다. 캐릭터가 뚜렷하다. 밋밋하지 않다. 머리칼만 뜯어바꿔놓으면 누가누군지 구분할 수 없지도 않고, 그림체 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성격이 있다. 게 중에 가장 맘에 드는건 치애지만.. 아니, 뭐 어쨌건 시문이나 시은이나 치애를 비롯해 심지어는 시문이의 부친까지 시영작가의 다른 만화에 나오곤 하는데 대체 '본가'로는 언제 돌아오는지.. 이건 내 생각이지만 아마 느낌을 잃었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완결이나 내줬으면 한다. 책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을 원망하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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