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책 글 & 그림 완성하기 - 한 권의 책에 이야기와 글과 그림을 완성하도록 이끌어주는 방법 책만들며 크는 학교 17
폴 존슨 지음, 김현아 옮김 / 아이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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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트', '책 만들기'라는 용어가 더이상 생소하게 들리지 않는다.

북아트 전시회도 많이 열리고 어린이 북아트 교육에 대한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보다 화려하고 독특한 외형의 책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고, 인터넷 상으로도 쉽게 검색이 된다. 나는 평소에 어린이 북아트 교육에 있어 '형태' 보다는 아이들의 생각을 펼쳐내는 책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물론, 책과 관련하여 어린이를 만나는 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내용에 충실했다고 자부하는 나였지만, 이 책을 읽어 가며 뒷통수를 맞은 듯 멍해지고 가슴 한 켠에선 반성과 아쉬운 순간들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 책은 결코 만만한 책은 아니다. 책 만들기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아이들과 책 만들기 활동을 해 보며 약간의 실패와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본다.

중간 중간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보인다.

지금 어린이 북아트 교육의 결과물을 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드물다. 교사가 계획하고 정해진 주제를 맞춰 주입식 내용(자료도 교사가 준비하여 컬러 복사)을 가위로 오리고 붙인다.

물론 색색의 고급 종이에 화려한 외관으로 장식을 한다.

아이들의 독특한 생각이나 다양성은 찾기 힘들다. 글씨를 깨끗하게 잘 쓰고 그림을 잘 그려서 색을 꼼꼼하게 칠하면 칭찬을 듣는다.

이 책을 읽으며 아무리 작고 장 수가 얼마 안 되는 책이라도 계획하고 이야기를 다듬고 펼쳐나가는 과정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것을 쉽게 지나치고 있었다.

또한, 글과 조화를 이루는 일러스트 지도법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어린이들이 그림을 쉽고 효과적으로 그리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차근 차근 단계별로 알려 주고 있다.

영국의 어린이 책 만들기 교육의 역사가 긴 만큼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펼칠 수 있는 영국의 수업환경과 책 만들기 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러웠다. 이 책은 지금 새로운 창의적 통합 교육이라고 하는 '북아트'를 현장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외형적 화려함과 만들기 기법에 치중되고 있는 공예적 책 만들기는 성인들에게 필요하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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