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쯤 뒤, 미용사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깜박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바로 맞은편에 웬 아주머니가 자다 깬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사람을 쳐다보면 실례라는걸 모르는 것처럼. 그러다 한순간 깨달았다. 그 아주머니가 거울에 비친 나라는 것을!
었다. ‘나는 줄곧 깨금발을 딛고 높은 곳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구나. 그래서 앞으로 혹은 뒤로 넘어질까 봐 무척이나 겁을 냈구나. 난드자니까 모든 걸 잘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 모르는 "있어서도 안 되었고 아파서도, 지쳐서도 안 되었어. 외로움은 - P111
나약한 것,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믿어 버렸지. 하지만 외로운 사람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는 것은 왜일까. 엄마의 마음이 곧내 마음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어쩌면 나는 이제껏엉뚱한 곳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던 게 아닐까?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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