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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침몰
미야자키 타쿠마 지음, 김경철 옮김 / 북쇼컴퍼니(B&S)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소니 바이오 노트PC의 제품기획자가 썼다. 왜 바이오와 같이 노트PC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사고 싶어 하는 '작품'이 나왔는지 이해가 된다.
제목이 소니 침몰이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이어서 내용이 별로 없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글을 읽다 보면 무슨 무림의 고수들이 모이는 무협소설 같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제품 개발에 필요한 것들, 제품기획자나 개발자들이 가져야 할 실력과 태도를 사례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배울 내용을 갖추고 있다. 물론 저자의 시각이지만, 소니와 어떻게 흥하고 어떻게 '침몰'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해석해 볼 수도 있겠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 소니 '침몰'이지만, 이 책은 소니의 현재를 침몰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소니 구성원들의 제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더 부각되어 있는 책이다. 어쩌면 '소니여 다시 한번'이라고 책 제목을 붙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책 곳곳에 바이오를 만들기까지의 노력과 열정이 곳곳에 묻어 있고, 이를 만들었던 자신과 다른 기술자들에 대한 자부심, 존경심이 깊게 배어 있다.
저자가 7년 경력밖에 되지 않는 기획자이지만, 이 책의 미덕은 소니 침몰의 원인을 경영적, 관리적 측면에서도 검토하여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완전히 개인적인 감정을 쏟아낸 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역량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 전문성이 엄청 뛰어 나면서도 열린 자세로 소통하여 개발 일정에 맞춰 각자의 전문성의 총합 이상인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진정한 프로들, 나 역시 개발에 몸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너무나 피부에 와 닿았고, 개발에 몸 담고 있는 모든 분들께 한번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