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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 - 병 주고 약 주는 생태계의 숨은 주인, 미생물의 모든 것
필립 K. 피터슨 지음, 홍경탁 옮김, 김성건 감수 / 문학수첩 / 2022년 1월
평점 :

이 책은 미생물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미생물의 탄생이라기보다는 현재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 맞게 인간과 미생물 사이의 관계에 더 초점을 둔 설명이 나온다. 우선 우리는 어떠한 병의 감염에 있어서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병의 감염을 일으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우리 몸에 살면서 좋은 역할도 많이 한다는 것은 쉽게 간과하게 된다.
미생물에 의한 영향을 설명을 하기에 앞서 먼저, 인간의 몸속 미생물을 설명한다. 우리 몸은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불리는 생태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우리의 인체를 공유하며 공생하는 미생물들이다. 엄청난 개수의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장, 입, 여성의 생식기 등에 존재하며 pH 균형을 맞춰주기도 하고, 나쁜 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장기의 내벽에 방어막을 치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면역계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이들은 종류가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하는 것들도 있지만 그만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뎅기열, 스페인 독감, 그리고 우리나라에 얼마 전에 유행했던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남아메리카에서 간간이 발생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나 여름에 우리나라에도 자주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등도 있다. 이러한 전염병은 인간 대 인간 감염보다는 감염된 모기에게 직접적으로 물리거나,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동물과 인간이 접촉하는 과정에서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많은 미생물에 의한 영향을 "감염병 유행", "적, 적이 노리는 것, 그리고 그 여파","치료와 예방", "미래를 위한 교훈" 이렇게 네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쓸 시기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 저명한 감염병 박사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지, 그리고 과거 전염병 대유행 때 어떤 과정으로 이겨냈는지 등을 생각하며 읽으니 훨씬 더 잘 읽혔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겉모습이나 구조 등 많은 차이를 보이더라도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가지에서 뻗어 나와 오랜 기간 환경에 따른 진화를 거듭하여 제각기 모습을 달리하고 있지만, 결국은 서로 공생을 하던,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이던 어떻게든 유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의 예는 인간과 박테리아 또는 바이러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이에 관련된 책들이 거의 쏟아지듯이 출판되고 있다. 나 역시나 과학 전공자로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생 원리, 구조 등이 자연스레 궁금해졌고, 이번에 읽어본 <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라는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 아주 좋은 책이었다.

"미생물은 종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들은 인간이 존재하기 훨씬 전부터 살고 있던 존재들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점령한 것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