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뇌 - '게임 인류'의 뇌과학 이야기
이경민.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연구원 지음 / 몽스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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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과학은 아직도 연구할 것이 많은 분야라고 한다. 이러한 뇌과학을 게임을 통해 풀어냈다니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게임이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아이들이 게임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고,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게임 잘못이 아닌,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부모의 잘못일 텐데 말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여 초등학생 때부터 온라인 게임을 즐겨왔고, 중학생 때는 정말 열심히(?) 해왔으며, 고등학생 때는 수능과 대학이 걸려있으니 조금 자제하다가 대학생 때 다시 열심히 했다. 성인이 된 지금은 가끔 심심하거나 지루할 때 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게임은 여가 활동 중 한 가지이며, 게임에 중독되고 안되고는 하는 사람과 주변의 환경에 달려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를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게임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생각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데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게임에 돈을 쓰는, 흔히 "현질"이라고 불리는 행위를 한심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으며, 게임을 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게임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은 게임을 하는 사용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해한 게임도 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게임은 유해한 게임은 당연히 배제하고 설명한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챕터로 이루어지며 인지 기능, 인지 회복, 공격성, 자기 통제력, 사회성 이렇게 다섯 가지 뇌의 기능에 따라 게임과 뇌의 상호 관계를 다룬다. 그전에 머리말에서는 게임을 하는 동안 우리의 뇌는 어떤 상태인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비디오 게임이 인간의 인지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비디오 게임에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정말 있는지, 혹은 이미 저하된 인지 기능을 게임이 개선할 수 있는지... 그동안 게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먼저 질문을 던진다. 물론 이에 대한 해답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명쾌하게 풀리게 된다.


 뇌과학은 아직도 연구할 것이 많은 분야라고 한다.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뇌를 게임을 통해 풀어냈다니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뇌가 어떤 기능을 조절하고 그 기능은 우리가 살면서 어떤 상황에서 발휘되는지 알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주로 어떤 게임을 할 때 발휘되는지 또한 알 수 있다. 이렇게 게임을 통해 조금씩 훈련되는 뇌의 다양한 기능들이 현실의 어떠한 상황에 대처할 때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게임도 잘한다는 속설, 게임하고도 서울대에 간 아이들은 뇌의 어떤 기능을 잘 조절하길래 가능했는지 등 뇌과학과 게임의 상호작용이 궁금한 사람뿐만 아니라 청소년 아이를 둔 학부모가 특히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가 시간이 생기면 집에서, 또는 PC방에서 게임만 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도 답답하고, 사회성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 전반에서 많은 언론들이 게임과 사회성 결여에 대한 강한 관련성을 종종 제기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하고 총기난사를 일으키거나 하는 뉴스들은 지극히 극단적인 경우이며, 오히려 요즘 아이들을 보면 게임을 통해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이 무조건 좋다는 것이 아닌, 게임에 대한 절제력을 기르고 이에 대한 교육이 바로 잡힌다면 게임이라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이고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요소로 여겨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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