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과학쇼 -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
Helen Arney.스티브 몰드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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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석 과학쇼라는 흥미로운 제목과 전화를 하고 있는 공룡, 스마트 워치를 찬 신생아 등 낯설지만 귀여운 일러스트의 표지로 되어있는 이 책은 Festival of the Spoken Nerd라는 라이브 코미디 그룹 멤버인 Steve Mould, Helen Arney가 지은 책이다. 코미디 그룹이라고 하니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인가 싶지만 코미디 그룹이면서 과학을 다루기도 해서 코미디와 과학 중간의 그 어느 선에 걸쳐 있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저자들에게 "괴짜"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책은 크게 7개의 챕터인 몸, 음식, 뇌, 원소, 실험, 우주, 미래에 관한 것으로 목차가 나뉘어 있다. 읽기 전에는 어쨌든 과학 분야에 속하는 책이니 실생활에서 호기심이 생길 수 있는 소재들을 설명해 주거나 실험하는 내용이라는 예상이 들었다. 읽어나갈수록 "과학쇼"라는 단어에 맞게 과학에 관련된 것들을 마치 쇼로 재미있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처음 챕터인 "몸에 관한 모든 것"에서는 처음에 나오는 내용부터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오른발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오른손으로 6을 그려보는 실험이었다. 우리의 손목에 왜 힘을 쓰는 데에 관여하지 않는 튀어나오는 힘줄이 있는 것인지, 넷째 손가락만이 자유롭지 못한지 등 누구나 다 느끼고 있지만 크게 궁금해본 적은 없는, 무언가 허를 찔리는 듯한 내용으로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눈 속임(착시)과 성격 검사 테스트로 알아보는 뇌의 모든 것,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인 다양한 원소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들이 나온다. 정전기 파티를 주최하는 방법, 불타오르는 회전 쓰레기통, 과학 칵테일 등 해괴롭고 예사롭지 않는, 그러나 이러한 괴짜 같은 호기심에 도달하기까지, 그리고 이러한 실험들을 하고 결과를 내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게 실려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사실 당연히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내용들이고, 꼭 몰라도 되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연히 "학문서"라기 보다는 "교양서"에 더 맞다. 저자들은 우리가 궁금하지만 딱히 알아볼 만큼은 아니고, 해보고 싶지만 번거로운, 그러한 애매하면서도 어쨌든 호기심은 생기는 그러한 내용들을 실험하고 탐구해봄으로써 꼭 이러한 것들을 해보라는 의도보다는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 것 같다. 과학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딱딱하고 지루한 과목으로만 인식되기도 하고, 과거에는 수많은 실험의 실패와 생뚱맞은 생각에서 결국 성공을 찾게 되기 때문에 교과서에만 나오는 딱딱하고 지루한 내용이 아닌 이렇게 흥미롭고 신기한 내용으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향상시켜보는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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