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작용의 원리'가 신의 섭리라는, 나로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어쩌면 가끔 신비한 현상, 우연한 상황 등이 너무 신기해서 어쩌면 어느 존재는 이를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런 의견에 의문을 품을 때가 있다. 과학과 신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토론이라서 어떤 논점에 대해서 찬성, 반대 또는 두 의견 중 하나가 결정되는 건가 싶었지만 주제 자체가 둘 중 하나로 결정될 수 없는 주제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서로 의견을 내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신이라는 존재는 믿기 나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종교는 과학을 거들 수 없는,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상을 갖고 있었다. 또한 철학은 인간의 삶을 내적인 영역에서 풍요롭게 해줄 뿐, 외적인 영역은 역시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과학으로 수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뉴턴은 자연과학에 대해서 종교를 빌려 설명하였고, 아인슈타인 역시 "종교 없는 과학은 없다."라는 말과 함께 철학자 스피노자의 추종자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신학, 철학, 과학은 서로 대립되어 있는 학문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아주 깊은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의 과학에 편협된 생각도 깨우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조금 더 넓은 생각과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