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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처방소 2
오일구 지음 / 코치커뮤니케이션 / 2014년 3월
평점 :
"달걀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수년 간의 논쟁을 끝내기 위해
과학적으로 종결을 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이다.
이처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기술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많다.
예를 들면, 흑백 영화에서 컬러 영화로, 또한 그마저도 생생한 생동감을 느끼기 위한 3D와 4D영화로까지 발전해오는 영화 산업의 발전을 꼽을 수 있는데, 옛날 사람들은 정확한 색을 담고 있지않아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했을 것만 같은 흑백영화를 어떻게 감상했을 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색채처방소는 바로 '색'에 대한 장편 소설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색채처방소를 설립한 비엘,
환홍을 감상하고나서 환홍이 선택한 사람이 되어버린 함도원,
색채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전통의 순색을 지키는 호위장 조문희,
그리고 9가지의 전통 순색을 지키기 위한 각각의 가문의 후손들과
정부 부속 기관에 속한 3명의 팀장들이 한데 어울려 3900년을 이어져 온 얽히고 설킨 이야기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1권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p.91 "색이 사라진 세상이 어찌 아름다울 수 있단 말입니까?
세상이 아름다운 건 색이 있기 때문입니다."
2권은 '색채 미스테리'라는 본질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했던 작가가 그에 걸맞는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면서 속도감 있는 진행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p. 445. "인간은 알아야 합니다. 색을 보는 경이로움을 깨우칠 수 없다면,
인간은 인간의 가치를 잃게 될 것입니다."
요즘 서점가에서 '느림의 미학'을 권하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은 우리 현대인들이 전통적인 것, 즉 조상의 얼을 소홀히하지 않고 그것 자체로 받아들이고
수용해나갈 것을 권하고 있는 책인 것 같다.
몇 주 전 읽었던 '화씨 451'을 읽어서였는지 이 책을 읽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었지만,
작가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좇기에 버거웠다.
또한, 띄어쓰기와 오탈자 및 상황적 배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무작정 이야기가 진행되어버렸다는 점에서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쉬웠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