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11
조정래 / 해냄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제 침략 초기에서 우리가 말하는 해방까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또 그렇게 알고 읽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장에서 나의 모든 가벼움을 버리게 했다.

'그들의 해방이라고 하지 않는다'라는 마지막 구절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상실감에 빠지게 했다. 친일잔재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해방은 해방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늘상 말하는 45년의 해방은 해방이 아닌지도 모른다.

적어도 <아리랑>을 읽지 전까지는 중앙아시아의 역사에 대해서도 그렇게 아파하지 않았다. 어쩌면 모르니까 마음이 편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알아간다는 즐거움과 책의 가지고 있는 무거움을 동시에 같이 지고 읽고 있었다.

착칵까지 하면서 이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1945년 해방이라고 하는 것을 일제36년 세월을 기억하면서 1936년도 읽으면서 이제는 책을 다 읽었다는 안도를 했다. 왜냐 그들의 삶이 너무너무 무거워 얼마나 읽지 않으려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이기에....

역사! 우리의 시대를 소설로 읽으면 나중에 이렇게 아플수 있을까 싶었다. 처음에 아리랑을 읽으면서는 단순한 분노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히 보이는 적을 두고 읽으면서도 나는 나의 힘없음이 너무 싫었다.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자체가 고문이었다. 이런 아픔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다.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나는 한 작가를 더 성숙한 눈으로 바라봐 주기로 했다. <아리랑> <태백산맥> 이렇게 깨어있는 작가가 있는 한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 왜냐 그것이 너무 많은 피를 흘린 그분들에게 최소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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