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없다 1
전여옥 지음 / 푸른숲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은 없다'라는 제목이 우선 우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우리는 평소 일본에 대해 너무도 심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다른 나라는 괜찮지만 일본은 절대 절대 안 된다. 단적인 예로 축구나 복싱같은 시합에서 일본선수 아니 일본놈에게만은 절대 지면 안 된다. 한국선수들의 분위기도 일본전 시합에 임하는 태도는 평소때와는 다르다. 꼭 이기겠다는 투지가 들끓어 오른다. 이런 우리에게 '일본은 없다 '라는 책은 그야 말로 '코카콜라'와도 같은 청량음료이다.그러나 코카콜라가 몸에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소화에 실제로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다만 탄산음료로 그러한 느낌이 들게(착각하게)할 뿐이라고 한다.나는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이 마치 이와 같다라고 생각한다.그리고 글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글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전여옥의 글에는 그런 구석이 전혀 없다. 만일 어는 일본인이 한국에 잠깐 다녀와서 전여옥과 같이 '한국은 없다'라는 책을 쓴 다면 한국인의 반응은 어떠할까?

 우리는 일본에 대해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냄비같은 근성으로는 절대 일본을 이길 수 없다.최근 독도영토분쟁으로 한일관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돌고 있다.감정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이성을 되찾아 차분히 그들과 맞서야 한다.일본의 주장을 일단 듣고 나서 그들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우리에게는 객관적 증거가 너무 부족하다.이는 우리가 아직도 일본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이제까지 일본은 우리에게 연구의 대상이 아니었다.단지 화풀이 대상이었을 뿐이다.전여옥의'일본은 없다'는 일본에 대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응어리를 잠시 풀 수 있을지 모르나 속은 더욱 더 썩게 만드는 책에 불과하다.기자로서의 양식이 있는 행동인지 의심이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