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하는 여자 - 린다 B를 위한 진혼곡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바니아의 역사와 문화 속에 극작가와 미제나와 린다B의 이야기.


당시 정권 아래 자유를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속박당하던 린다B에게 그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 뿐이었던가.

그녀의 죽음만은 그녀의 자유로 결정할 수 있었다 찬양할 수 있는가.

그녀를 둘러싼 모든 사회가 그녀를 혹시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은 아닐까.

전체 속에서 개인은 어디까지 인정받아야 하는 것일까.

개인은 전체보다 우선하는가.

개인과 전체는 서로 대립적인 구도를 이루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모든 가운데 나의 삶은 무엇인가.

나의 사상과 생각은 온전히 나의 것인가.


'떠나지 못하는 여자 린다B를 위한 진혼곡'은 예전의 정권과 남녀간의 관계적 구조 등의 낡은 초반부에서 실망스러운 감정을 갖고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빛나는 통찰력으로 시대를 이끈 지성인으로서의 작가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좋은 글은 시대를 아우르는 감상을 이끌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개인적인 삶에까지 질문을 던지게 되는 나로 이끌어준다.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던 그 날의 외침과 여럿 눈부신 노력과 희생에 자유민주주의의 하늘 아래 호흡을 하고 있는 나는 여전히 자유를 좇고 있다.


*문학동네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유배상태로 태어나서 자라고 성년에 이른 알바니아 여인들에게 - P5

"스파이"라는 말을 분명 하셨지요, 아닙니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누구를 위해 일하고 누구를 적으로 삼는 스파이이라는 겁니까? - P15

생각이 말로 바뀌어 수면에 떠오르자 깊이의 신비와 특성을 잃어버려 전혀 존중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이었다. - P46

판사가 그에게 털어놓았듯이 위험은 그 책들에서 튀어나온 게 아니었다. 중대한 반역행위에는 그런 게 전혀 필요 없었다. 중대한 반역행위는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13

그녀 옆에선 모든 게 죄인이었다. 이 나라, 이 시대, 그를 포함해서 다른 모든 것이. - P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