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해피엔딩
쇼지 유키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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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번.    [너를위한해피엔딩]

 

 





나에게 다시 한 번 살아갈 시간을 준다면 나는 어떤 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물론 나는 죽음의 끝에 있지도 않고, 아직 30년도 살지 못했다. 그러니 뭔가 다시 돌아갈 시간을 준다고 해도-

크게 후회하거나, 되돌리고 싶은 사건은 없는 것 같다. 내 선택으로 인해 되돌릴 만한 큰 사건이라면 과연....?

 

어릴 때는 돌이키고 싶은 일이 있냐고 물으면 20년도 살지 않은 애가 무슨 후회가 그렇게 많은지, 줄줄이 사소한 것들이 생각나곤 했는데...

어느새 그런 꼬마는 너무 자란 모양이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산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그런다고 인생을 돌이킬 수도 없고, 아직 얼마 살아 보지도 않았으니깐, 이번 생을 열심히 살아보고-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책에 나오는 죽음 끝의 안내자‘바쿠’는 추억을 가져간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듣고 싶은 커다란 유혹덩어리를 던진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제안에 순응하게 되고

이제 얼마 안 남은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죽음 직전에 다시 한 번 마지막 선택권을 갖게 된다.



 

내가 작가 ‘쇼지 유키야’를 처음 만난 건 몇 년 전 ‘모닝’이라는 책을 보면서 이다.

죽음과 우정, 지나간 이야기를 풀어 놓는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서 나는 그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번에도 죽음과 추억, 선택, 타인.....

 

왠지 생각하면 이야기의 큰 테두리는 비슷하지만 이 책은 ‘모닝’과 비교하면 좀 많이 가볍다. 

잡하지도 않고, 단순하면서도 조금 뒤 틀어 놓은.

처음에는 ‘음,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다가, ‘어? 뭐라고?’하게 되는.

알고 보면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그의 글은 참 친절하다.



 

한 가지 주제로 짧게 묶여있는 이 책은 한 이야기씩 읽어나가기에도 불편함이 없고, 많은 시간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잠깐 잠깐 짬을 내어 읽기 좋다.

한 번 돌리고 한 번 꼬아 놓은 스토리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 처럼-

그 관계들이 긴밀하여 단단하게 끝과 시작이 붙어있다- 그래서 떼어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게 한다.

단순하게 끝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번 더 소스를 뿌려서- 정말 그럭저럭 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살려 놓았다.

 



이번 이야기는 죽음도 그 가운데 있지만 무엇보다 '선택' 이라는 것이 돋보인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매 순간 달라지는 우리네의 인생-

모두들 한 번쯤, 아니 수 없이 자신의 순간의 선택을 후회하고 살지도 모른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 백개의 선택을 한다고 했다,

내가 이 시간에 이 글을 적고 있는 것도 선택이고, 이 단어를 택하는 것도 선택인 것이다.

모든 것의 발단은 나의 선택.

 

 

죽음은 어쩔 수 없다. 내가 죽기 싫다고 죽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순간에 내게 선택권이라는 걸 쥐어준다.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지, 무엇을 택하고 싶은지, 무엇을 마치고 싶은지, 어떤 행복의 순간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나 때문에 인생이 바꼈을지도 모를 누군가...

 

남의 일기를 훔쳐보듯 그들의 인생이 어디서 바뀌어가고 있는지 나조차도 바쿠가 되어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된다.



나라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할까?

 



아직 밝혀진 바로는(?) 인생은 한 번이니깐,

좀 더 후회 없이 살아보려고 노력하련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ㅎ 


 

 " 열심히 일하시고 마리에를 잘 키우셨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건데, 평범하다 보니 재미없어 보이는 건지도 몰라." 

 당연한 걸 평범하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했다.  

 

                                         끝에서두번째사랑 中   고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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