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 단편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9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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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의 기이한 사건들,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실의 시대' 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위대한 캐츠비'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그 얘기를 하면서 '위대한 캐츠비'를 구입 했었다.

그렇게 피츠제럴드를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 후에 피츠제럴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 했었다.

 

피츠제럴드는 대표작이 '위대한 캐츠비' 밖에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이 많지는 않았지만,

단편집 모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예전에 '막스티볼리의 고백' 이라는 책이 있고, 영화로 만들어 진다고 했을 때.

영화의 원작은 피츠제럴드의 '재즈시대이야기들' 안에 이야기라는 걸 알고 번역본이 없어서,

원본을 찾아 읽었었다.

짧은 영어로 원작을 읽기란 어려웠지만, 이렇게 다시 번역본을 읽고 나니,

내가 알 고 있던 이야기 들이 선명해졌다.

 

 

여기의 단편은 모두 6작품이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의 원작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을 시작으로

'얼음 궁전' , '해변의 해적' , '리츠 호텔만한 다이아몬드' , '집으로의 짧은 여행' , '해외여행' 이 있다.

나는 단편 집이기 때문에, 읽고 싶은 에피소드 부터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저민은 가장 마지막에 읽었다.

 

다른 단편 5작품은 조금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 시대 상황을 확실히 이해하거나, 그의 묘사하는 문체를 따가 가면서 그림을 그려보아도,

이해 할 수 없는 그림이 몇 조각 있었다.

하지만, 무한한 상상의 토대로 쓰여진 글이었기 때문에, 

나도 피츠제럴드와 똑같은 형상은 아니더라도 나 나름대로의 상상을 펼쳐 상황을 그려냈다.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

 

 내가 가장 뇌리에 남아 있는 문장은 바로 이거다.

'해외여행' 에서 나오는 문구인데,

' 삶은 어느 쇼 보다 낫다 ' 였다.  참 재밌는 시작이다 싶었다.

 

벤저민을 읽으면서는 박장대소를 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영화를 일부러 안 봤는데, 단편은 짧으면서도 의문점도 많이 생기지만,

확실히 소재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운 것임에 틀림 없었다.

다른 단편에 비해 아주 술술 읽히고 , 이해도 빠르게 됐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작가와 궁합이 잘 맞으면,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에피소드를 편안한 시간에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피츠 제럴드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 분명 너무 어려운 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순간,

나조차도 지금 내가 무슨 얘기를 읽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읽어본 적 없는 소재들을 짧게 만나보는 건,

괜찮은 일이 될 것 이다.

 

혹시, 이 단편집을 읽고 피츠제럴드에게 빠져 버릴지도 모르니 조심하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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