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종목별로 잘 정리 되어 있어
읽으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고
남에게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글씨가 빽빽하지 않아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읽기에도 괜찮은 책입니다.
예전 희곡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소설보다 훨씬 세련되고 반전도 재밌다. 노라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헬머의 이중성도 속시원히 그려져 있다. 주인공을 선악으로 구분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선과 악에 설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그려나간 것이 재밌다. 진정한 여권을 행사한 노라도 처음엔 사랑스럽고 누구보다 여성스러운 아내였다는 점이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진정한 용기는 내면에 잠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요즘 페미니즘 소설보다 훨 잘 썼다. 작가의 힘이 대단하다.
표지부터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그림치료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색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일이다. 감정을 언어나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나 색이나 색의 상징으로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림치료는 질병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키고 기분을 호조시키며 저항력을 강화시킨다고 이 책에도 나와 있다. 마땅히 공감가는 얘기다. 외국인이 쓴 책이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국민성에 일치하지는 않지만 색에 대한 풍부한 정보도 모두 재밌고 주변 색을 달리 보게 되었다.
읽기 쉽고 보기 쉽고 흥미롭게 썼다. 색에 대해 친근감이 느껴진다. 그림이 많아서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노랑은 트럼펫, 주황은 비올라, 빨강은 드럼, 자주는 바이올린, 제비꽃색은 파고드, 연한파랑은 플루트등 악기와 색을 연관시킨 대목도 재미있었다. 기분 좋은 색을 입으면 젊어지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일리가 있게 느껴졌다. 커피색이 사람을 안정시킨다는 걸 보고 커피 마실 때마다 커피 향이나 맛 뿐이 아닌 색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국문학, 심리학등은 다 제 갈 길을 가고 있는데 철학만이 뚜렷한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철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준 책이다. 모든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철학인데 보이지 않는 양념으로 스며들어 아무도 그 존재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제대로 된 철학을 갖고 있다면 모든 문제의 근원을 바로잡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국내 철학자들도 활발한 활동을 해서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