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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시트러스] 안전하지 않은 우리들은 - 시트러스 코믹스
소지마 유코 지음 / ㈜에이블웍스C&C / 2023년 11월
평점 :
오메가버스 세계관 자체를 안 좋아하는데 공수조형이 괜찮아보이는 청게물이라 무지성 소장했습니다. 리뷰를 보고 초반부터 공이 세계관과 긴밀한 사고를 칠 거라는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무뚝뚝하고 과묵하면서 생각 깊은 캐릭터를 의도한 것 같은데 이 짓을 한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캐릭터성 납득이 잘 안 가요. 수는 용서하고 마음 자각해서 둘이 행복해지는데... 달달한 묘사도 청게답고 좋은데... 저만 해당 사건이 자꾸 떠올라 찝찝... 강단있는 수를 좋아하는 청춘순애물 매니아로서, 캐릭터 디자인이랑 키워드 모두 취향에 가까워 보여 기대했는데 초반 사건은 합리화를 해봐도 생각보다 더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작가의 화풍과 불안정한 심리 묘사가 잘 어우러진 점은 좋았습니다. 작화가 감각적이고 표정, 시선 묘사가 좋아서 감정선 표현에 강점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건 다 좋았고 저 사건 때문에 별 하나 뺐습니다. 순애매니아에게 추천은 못하겠어요.. 둘이 서로 엄청 좋아하고 감정선 묘사도 늘 먹는 맛인데 사건 때문에 찝찝해서 재탕에 손이 안 가네요. 하지만 매우 좋았다는 분들도 많아서 호불호 많이 탈 것 같습니다. 스포 없이 보고 싶으신 분은 괜찮을지 안괜찮을지 모르니까 대여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하고, 고민하시는 분을 위해 아래에 스포일러 작성할게요.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강한 신뢰에 기반한 소꿉친구인 두 사람에게 계기가 필요하긴한데 약 분실에 따른 사고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아요. 사고 후에 서로 멀어지고 갈등을 겪는 걸로 충분할 것 같은데.. 알고 보니 그 사고를 공이 꾸민 거였다? 여기부터 엥..싶은데 그럴 거면 차라리 계속 음침집착싸패 노선으로 가든가 그 뒤로는 계속 짝사랑, 헌신, 배려 느낌으로 가니까 캐릭터가 납득이 안돼요.. 왜 그랬는지 설명하는 게 '자기만 특별한 알파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걸 혼자서 해보려다 사고난 것도 아니고 친구들 끌어들여서 꾸몄다니..
그 외에 과거 서사와 서로 감정 자각하는 과정은 청게물 좋아한다면 아는 맛이라 좋았고, 청게물에서 과묵한 공과 강단있는 수 조합은 드물어서(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성격합과 캐디조화는 좋았어요. 초반부 사건을 '유도한' 게 공이라는 점만 아니었다면 만족했을 것 같네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짝이 되는 건 수가 정할 일이지 자기가 정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캐릭터성과 친구들 사주해서 약 숨기게 했다는 캐릭터성은 양립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오해였거나 휘말렸거나 했으면 자연스러웠을 것 같은데 왜 계략(실패)요소를..? 이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그 외의 캐릭터성과 감정선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