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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똥누기 - 마음을 와락 쏟아 내는 아이들 글쓰기 ㅣ 살아있는 교육 43
이영근 지음 / 보리 / 2022년 2월
평점 :

새학기를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 할 학급활동을 찾아보고 있던 중, 글똥누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부터 재밌어서 '웬 똥? 글똥누기가 뭐지?'라는 궁금증을 갖고 활동에 대해 찾아보던 찰나! 글똥누기를 만드신 이영근 선생님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난 책이라 더 애착이 가게 되었죠.
저는 아이들이 저와 1년 동안 지내면서,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생각을 글로 써보자. 책 읽자."라고 말하면 짜증부터 내고는 합니다. 하지만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까지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 속의 응어리를 시원하게 내려놓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글똥누기는 이러한 저의 교육목표에 딱 맞는 활동이었습니다.

이영근 선생님은 '글쓰기'와 '똥 누기'가 닮은 점이 있어서 '글똥누기'라는 이름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첫 번째 닮은 점은 잘 먹어야 좋은 똥이 나오듯이 잘 살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누고 싶을 때 눠야 똥이 제대로 나오듯이 쓰고 싶을 때 써야 글도 잘 써지는 것입니다. 셋째는 똥을 잘 누면 개운하듯이 글도 쓰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글똥누기'는 정말 글쓰기의 좋은 점을 한번에 나타내면서, 아이들에게는 글쓰기를 친숙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멋진 표현인 것 같습니다.

<글똥누기> 책에는 글똥누기가 무엇인지부터 어떻게 지도하고 수업에 활용하는지까지 모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글똥누기 활동을 현장에서 활용하는 선생님, 아이에게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꼭 읽어보셔야 할 기본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도 방법에서는 아이들이 쓴 글을 어떻게 다듬는지, 교사로서 조심할 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어 배워서 적용하기에 아주 편리했습니다.
아이들이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만큼 글을 쓰게 하라는 이영근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1년 동안 글똥누기 학급활동을 꾸준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이 지난 후 글똥누기로 마음을 후련하게 비워내는 우리반 아이들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바탕으로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