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더 빠른 것
주앙 마게이주 지음, 김성원 옮김 / 까치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부터 영화나 만화에서보면 타임머신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물체가 등장하여 주인공들이 원하는 시간대로 가서 중대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저런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 타임머신을 만들려면 빛보다 빠른 속도가 존재해야한다고 하는데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통해서 이 세상에 빛보다 빠른 물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빛보다 더 빠른 것’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책임을 알 수 있게 해줬다. 현재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물리 이론은 아마 뉴턴의 법칙들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일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나가는 고등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의심의 여지없이 저 두가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는 이런 점들을 떠올리면서 지금 공학 공부를 하는 한 학생으로서 흥미롭게 생각하며 책을 집었다.

  책은 ‘빛보다 빠른 것은 이것이다.’라는 것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우주의 탄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빛이 절대속도를 가지지 않는다고 기존의 거대한 장벽을 뒤흔들며 지은이는 자신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이론물리학을 연구하고 기존의 이론에 반박하는 새로운 이론을 연구하는 어려움에 대한 언급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론을 과학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나 대학에서 교수들의 힘든 연구과정들도 언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물리적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몇가지 재밌는 예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들은 인상적이었다. 아인슈타인의 꿈이라든지 피사의 사탑에서 갈릴레이가 한 실험같은 내용들이 그러한 부분들이었다. 하지만 과학도서라기에는 약간 문학적인 비유나 묘사가 많이 들어있어서 한번 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없잖아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렇듯 책은 막상 내가 궁금하게 여기던 것들과는 약간 거리가 먼 것같았다.

  책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우리는 새로운 이론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는 정말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새로운 이론이 나오는 배경은 기존의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이론들이 새로운 과학도구나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많은 오차를 가진다는 것이 눈에 띄기 때문인 것같다. 하지만 이를 보고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자기자신만 편히 지내면 된다는 사고가 그런 모험적인 성향을 묵살해버리는 것같다. 그런 모습의 과학자들을 보면 초심은 저렇지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들을 나무랄 처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나도 어쩌면 새로운 의견이 제시되면 일단 반박하려 드는 그런 무리중 하나였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반성해보기도 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물리를 재밌게 설명하기 위한 책일까? 책은 단순한 물리의 새로운 이론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한 책같지만은 않았다. 그러기엔 책의 내용이 쉽지만은 않았다. 나도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완벽하게 내용 이해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처럼 나는 물리학전공은 아니지만 앞으로 물리와 수학으로 남은 인생의 대부분을 그려나가야 할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와 같이 유명한 인사가 되기도 남은 인생을 모두 연구에 전념하긴 힘들지 몰라도 학생인 지금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해 나가야하는 것은 사실인 것같다. 하지만 요즘 많은 대학생들을 보면 흔히 이공계 위기라고 하여 취직하기에 여념이 없어 자신의 학점관리를 위한 공부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 책은 물리학의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한 책이라기보다는 흔히들 말하는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학공부를 해라고하는 지침서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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