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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소환사 1 - 모험의 세계로
유지 지음 / 청어람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그냥 평범하게 평가를 내린다면 지나친 재미속에 내포된 진지한 스토리, 좀 신랄하게 평가하자면 요즘에 너무 흔해빠진 삼류환타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평가를 내린다면 주인공의 꿋꿋함을 잘 나타내주어 나를 감격하게 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한 소녀가 마신에게 소원을 말해 환타지의 세계로 가서 겪는 모험이야기는 상당히 흔해빠진 탓에 별 개성이 없는 느낌을 적잖게 줍니다. 늘 판타지를 읽어온 분들이라면 처음에 지겨워서 읽기를 거부할 것입니다. 이 소설 역시 그런면이 좀 있죠. 하지만 그런 소설들과 약간 다른 점도 있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20대 초반의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죠. 그 여자주인공의 꿋꿋하고 고집있는 성격이 아니었으면 이 작품은 정말로 삼류소설들 속에 매장되었을 것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꽤나 평범한 듯 하면서도 좀 장난스러워 재미있기도 하죠. 결코 장난스러운 것이 아닌 진지함이 담겨있는 재미. 이 소설의 작가의 독자적인 면의 역량이라고도 볼 수 있죠. 초반의 내용이 조금만 더 허접했더라면 저는 이 마신소환사를 더이상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허나 여주인공인 하연의 행동들을 좀더 눈여겨 보자는 생각에 읽었는데 작가의 역량이 점점 유감없이 발휘되어 자꾸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군요.
아무튼 대단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읽으시는 분들께도 초반의 내용을 보고 조금 실망스럽더라도 좀 더 눈여겨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