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코드 (특별합본판) -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
대니얼 코일 지음, 윤미나.이지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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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Not Today"라는 노래에서 이런 노랫말이 있다.


날아갈 수 없음 뛰어

Today we will survive


뛰어갈 수 없음 걸어

Today we will survive


걸어갈 수 없음 기어
기어서라도 gear up


겨눠 총! 조준! 발사!


마지막에 "총! 조준! 발사!" 하는 부분이 내 최애 파트인데, 가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도 강력할 뿐만 아니라, 저 가삿말 뒤에 나오는 춤도 어마 무시하게 멋있다. 마치 준비운동 후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운동선수들처럼 이 무대에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방탄소년단의 의지가 돋보이는 것 같다. 


이 노래의 전체적인 가사가 좋아서 개인적으로 방탄소년단의 곡 중에 "Not Today"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감명 깊게 읽은 <탤런트 코드>를 읽으면서 계속 "총! 조준! 발사!" 부분이 생각났다.


누구나 <재능 폭발>을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경험하기를 고대한다. 나의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그 재능을 폭발시키는 포인트를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재능>은 누구나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 재능을 <폭발> 시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탤런트 코드>에 의하면 <폭발>은 타고난 유전자나 꾸준한 노력만으로 절대 설명되지 않는다. 

Deep practice, 그냥 하지 말고 완벽하게 연습해야 하고, 

Ignition, 스스로를 점화시킬 장치를 반드시 찾아내야 하며, 

Master coaching, 심층 구간으로 이끌어 정확한 신호를 쏴야 한다. 



<재능>과 <폭발> 사이 어딘가에 방황하고 있던 나였기에 이 책을 읽으며 밑줄도 많이 그었고, 노트에 많이 옮겨 적기도 했다. 그중 나에게 울림을 준 부분을 발췌하여 나의 인사이트를 적어 보았다.


"신호는 정체성 및 집단과 관련이 있다. 모든 신호는 깜박거리는 빨간 불과 비슷하다. 즉, 저기 저 사람들이 뭔가 끝내주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암시를 보내는 것이다." P.154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원동력이 되어주는 <신호>는 저기 저 사람들이 뭔가 끝내주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암시를 봄과 동시에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을 때다.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도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에는 쉽게 흥미를 잃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빛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빛나는 일을 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있고 존재 자체로 빛나는 사람들과 함께 했기에 물론 결과도 최고로 빛났다. 


내가 잘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나의 <아집>을 되돌아본다. 어떻게 보면 내가 못하는 분야 혹은 내게 낯선 분야도 시도해볼 만 한데, 내가 꼭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 견적이 나오는 -- 것에만 집중하는 나의 습관을 되돌아본다. 


내가 <잘> 하지 못해도 열정적으로 임해 볼 수 있는 대단한 일이 있다면, 그땐, 주저 않고 도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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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식으로 봐요. 사람들의 인생은 휘핑크림과 똥이 들어 있는 그릇 같은 거죠. 내가 할 일은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겁니다. 어떤 아이의 인생에 똥이 많으면 크림을 약간 섞을 겁니다. 또 어떤 아이의 인생이 순수한 휘핑크림이라면 똥을 좀 섞어야겠죠." P.252

-풋볼 코치 톰 마르티네즈의 적절한 비유는 나를 생각하게 하기 위해 충분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휘핑크림과 똥이 있다. 그리고 그 균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 


내 삶을 돌아본다. 나는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어 살고 있는지, 똥이 더 많은지, 휘핑크림이 더 많은지. 아니면 뭐가 너무 많아서 내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넘치고 있는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뭐든지 적당해야 한다는 것.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좋은 것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는 것. 어렸을 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휘핑크림만 가득한 삶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주 가끔이라도 똥을 마주하는 게 필요하더라. 명심하자,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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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2021년에 나온 <탤런트 코드>는 특별합본판이어서 <재능을 폭발시키는 학습의 기술 52> 가지도 포함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매뉴얼 북까지 읽으면, <재능 폭발>을 위해 정확하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하는 지도 세세하게 나와 있어서 <재능 폭발>을 위해 <행동> 하고 싶은 분 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아주 좋은 가이드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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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더클래식 한국문학 컬렉션 1
김승옥 지음 / 더클래식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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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의 한국문화 컬렉션 001. 무진기행 - 김승옥. 

뭔가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써보고 싶었다.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고 해야 할까. 

제목과 작가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여태까지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책. 열고 싶었던 상자를 드디어 열은 느낌이어서 <무진기행>을 읽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이 책은 김승옥 작가의 가장 중요한 단편소설 12편을 수록한 책이다. <무진기행>으로 시작하여 <서울의 달빛 0장>으로 마무리한다. 그가 쓴 모든 소설들 속 존재하는 단어들은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부드러웠기에, 그의 글을 읽은 이상 비루하기 짝이 없는 나의 글을 보며 부끄러움을 면치 못하였으나, 그래도 괜찮다. 이리도 아름다운 글을 읽을 수 있으니, 그걸로 됐다. 


<무진기행> 한 남자가 무진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서 시작된다. 무진은 그가 일상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일한 탈출구다. 그가 무진에 있는 동안은 현실에 쌓아두고 온 일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하루 종일 씻지도 않은 채 집에서 뒹굴거려도 아무도 뭐라 하는 이 없다. 비록 그가 어렸을 때 살았던 무진은 고통과 어둠밖에 없던 곳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는 일주일 동안 무진에 머무르며 갖가지 일탈을 꾀한다. 그래서인지 일탈의 끝에 남아있는 부끄러움은 온전히 그의 몫이 된다. 


<무진기행>을 읽으면서 들었던 하나의 생각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이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곳이 <무진>이라면, 나의 <무진>은 과연 어디일까? 

내가 현실로부터 벗어나 일탈을 꿈꾸고, 자유를 꿈꿀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나도 일탈 끝에 현실로 돌아가는 길에 나 자신이 했던 행동과 선택을 되돌아보며 부끄러움에 몸부림치게 될까? 


역설적이게도 나는 살면서 일탈을 꿈꿔본 적이 없다. 

그것이 내가 현재의 삶에 너무 안주하고 있다는 뜻일까, 아님 삶에 만족도가 너무 높은 나머지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다는 뜻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사색이 필요할 듯하다. 


당장의 일탈 대신 제주도에 별장을 지어 디지털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삶을 꿈꿨다. 

지금도 물론 -ing이고,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이것이 나의 일탈이라면 일탈일 수도 있겠다. 


또한, 무진을 에워쌌던 안개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치 앞이 보이지 않는 우리네 삶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무진을 찾는다. 안개가 자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가 무진을 대하는 태도가 나의 삶이 태도가 되길 바란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삶이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선택하고, 내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 그런 삶.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삶의 몽환을 받아들이고 나를 맡겨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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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노트북 하나로 월급 독립 프로젝트 - 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디지털 파일 판매의 모든 것
노마드 그레이쓰 지음 / 리더스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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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021년에 나의 작은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면서 돈 벌기>다. 굳이 내가 그곳에 있지 않아도, 나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내가 꼭 밟아야 할 중요한 스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더스북의 <방구석 노트북 하나로 월급 독립 프로젝트>는 파이프라인 구축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총 5부로 나뉘어 있으며, <부록> 부분에는 상품 등록 체크리스트, 저자가 메인으로 활용한 엣시 (Etsy) 판매자 정책 및 이용약관 등 부업으로 자면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들을 통 크게 풀었다. 


1부에서는 저자의 디지털 노매드 스토리를, 2부에서는 취미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워밍업 스텝들을, 3부에서는 무엇을 판매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상, 4부에서는 핵심 플랫폼 완전 정복하는 방법, 그리고 5부에서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실전 노하우를 다룬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해둔 여러 콘텐츠 사업 아이디어들을 접목해보면서 과연 내가 나의 콘텐츠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내게 부수입을 가져다줄 수 있는 파이프라인으로써 당당하게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과정에서 탈락시킨 것들도 있었고, 한번 밀어붙여 봐도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은 따로 리스트를 뽑아서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파이프라인 구축> 수첩이 한 껏 정리가 된 기분이 들어 좋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가지치기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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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탓인지 물건을 버리는 것도, 생각해낸 아이디어들도 간소화시키는 것을 잘 못한다. 그런 나에게 <방구석 노트북 하나로 월급 독립 프로젝트>는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알려 주었고, 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들을 현실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성 여부와 수익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 그 이상을 하고 있었다 -- 나의 미래를 위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 역시. 이 맛에 책 읽는다. (뿌듯-.)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배운 가장 큰 핵심은 바로 <내 브랜드의 정체성 찾기>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하고 싶은 건 다해보자 주의인데, 그것이 브랜딩을 할 때는 마이너스가 된다. 정확한 나의 브랜드 정체성이 세워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저자가 브랜드의 톤 앤 무드를 정리해주는 키워드를 제시해 주었고, 그걸 가이드 삼아 나의 콘텐츠에 입히는 작업을 했다. 이를 통해 나의 컬러와 방향성을 보다 뚜렷해진 것 같아 기쁘다. 그렇다. 나는 브랜딩에 진심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에 좀 더 집중해보고자 한다. 여태까지 나 자신을 그저 <읽고 쓰는 사람> 이라고만 생각해왔을 뿐, 나의 직업과 콘텐츠에 나만의 색깔을 입혀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가 만든 것이 곧 브랜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만했다. 


보다 나은 파이프라인을 세우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발품을 열심히 팔아봐야겠다.

나는 할 수 있고, 잘하고 싶은 사람이니. 


PS) 이 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야 나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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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교수의 한국과학문명사 강의 - 하늘·땅·자연·몸에 관한 2천 년의 합리적 지혜
신동원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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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입버릇처럼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다며 동네방네 소문"만" 내고 다녔다. 혼자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었다면 핑계겠지만, 한국사를 공부할 시간이 생길 때마다 다른 공부 거리가 눈에 들어왔고, 수업 준비를 핑계로 미국사나 세계사에 더 관심을 뺏기고 있던 차였다. 다행스럽게도 2021년 상반기에 <책과 함께> 서평단으로 뽑혔고, 멤버들과 함께 읽고 글을 쓰면서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바쁜 와중에도 즐겁게 책을 읽고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 3주간 열심히 읽은 벽돌 책, <한국 과학 문명사 강의>를 소개하고자 한다. 무려 9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완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사를 잘 몰랐던 내가 평소에 갖고 있었던 궁금증들이 하나씩 하나씩 풀려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기쁨이자 짜릿한 경험이었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이 되어있다.

1부: 하늘 - 천문학의 탄생 

2부: 땅 - 지도와 지리, 그리고 광물질 

3부: 자연 -옛사람들의 자연 분류

4부: 몸 - 유서 깊은 우리 한의학 

5부: 기술과 발명 - 창의성의 결정체, 기술과 발명

6부: 한국 근현대 과학사 - 백여 년에 걸친 과학기술의 경주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 책이 굉장히 "재밌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적잖이 당황했었다. 900페이지에 달하는 한국의 과학 문명사 -- 이름만 봐도 이미 어려운 -- 는 나한테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 책은 제법 친절하다. 자칫하면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쉽게 설명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시간과 글이 허락한다면 이 책의 모든 부분을 요약하여 시리즈로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만큼 주제들이 재밌어서 한 가지의 주제만 갖고도 몇 시간을 떠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리뷰를 쓸 때 고민을 역대급으로 길게 했다. 무엇에 대해 써야 잘 썼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반, 다 쓰고 싶은 욕심 반. 그렇게 고민하다가 고른 두 가지 주제는 바로  <흉년에 백성을 구한 구황 식물> 그리고 <옛사람들의 전염병 대처법>이다. 두 가지가 지금 현재 나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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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에 백성을 구한 구황 식물> 


재난이 나라를 덮친 시기에 백성들이 속수무책으로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을 때였다.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나라에서 <신간 구황 촬요>를 집필하였고, 백성들은 그를 통해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여 죽음을 가까스로 면 할 수 있었다. 


<구황식물>은 흉년을 구하는 식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다.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식물인 줄도 모르고 다이어트 때마다 감자 혹은 고구마를 먹으며 툴툴거리기 바빴는데, 앞으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겠다. 사람을 살리는 구황식물, 이름도 멋지다. 


또한, 구황식물 탄생의 배경이 흥미로웠다. 많은 백성들이 굶주림에 죽을 위기에 빠지자,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 나라에서 읽기 쉬운 한글로 세종대왕의 <구황 촬요> 1편을 재편하여 백성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 그때 당시, 흉년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굶주림에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백성들의 손을 놓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라도 많은 이들을 살리려고 끝까지 노력했던 그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져서 뭉클했다. 


예나 지금이나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백성들을 위해 <구황식물>에 대한 정보를 빼곡히 적어서 백성들에게 배포했던 그때의 나라님들처럼, 오늘의 나라님들도 긍휼 한 마음으로 지금도 어딘가에서 먹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안녕을 살펴봐주셨으면. 적어도 음식이 부족해서 배고픔에 허덕이거나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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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전염병 대처법>


와. "염병하네!"의 <염병> 이 <전염병>의 줄임말이었다니.

"학을 뗐다"라는 말이 추웠다 열났다 벌벌 떨게 하는 병인 <학질>로 부터 나온 말이라니.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이렇게 짜릿하다. 


옛사람들은 전염병에 맞서기 위해 피난을 선택했다고 한다. 옆동네에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이 들리면, 재빨리 산속이나 저 멀리 친척집에 갔다가 돌림병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또한, 사람들은 돌림병이 귀신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었기에, 전염병 귀신인 <역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억울하게 죽은 넋들이 뭉쳐 이승을 떠돌며 전염병을 바람처럼 퍼트린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과거엔 의술이 빈약했기 때문에 의술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전염병에 맞섰다. 그리고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는 명의 <허준>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부분을 읽으며 코로나를 생각하게 된다. 전염병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의술이 발전하여 더 이상 피난을 가지 않아도 되고, 역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의술이 이처럼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또한, 보기만 해도 갑갑한 방호복을 입고 한 명의 숭고한 삶이라도 살리려 애쓰시는 오늘날의 의료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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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스토리텔링에 푹 빠지게 되는 마약 같은 책이다. 평소에 우리나라의 과학 문명에 대해 궁금했다면, 위의 주제들에 관심이 많다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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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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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해서 꽤나 쫄보인 나는 주식이나 코인이 흥할 때도 감히 시도해볼 생각조차 못해봤다. 그저 한 달 벌어서 한 달 살고, 내가 버는 돈에 감사했을 뿐, 그 돈을 굴려서 일확천금을 얻는다는 이야기는 내 삶과는 먼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투자를 해본다면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분야는 있다. 바로 <미술품>이다. 평소에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걸 워낙 좋아한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나는 미술을 잘 모른다. 대학생 때 Art History 수업을 한 번 들은 게 미술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교육" 이였다. But, 오늘 읽은 책, <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전시회를 즐긴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림 투자 재테크를 충분히 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 그거면 됐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아트딜러가 안내하는 미술품 투자 입문서>로써 미술품 투자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내가 이토록 장담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바로 미(술) 알못이고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 


우선 목차를 보면 미술품 투자 입문서로써 얼마나 탄탄한 기초를 다뤄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내 성향에 맞는 그림 투자 방법

시장에서 많이 언급되는 유명 작가들

그림을 사려면 꼭 알아야 하는 호당 가격제

알아두면 돈이 되는 미술용어들

부록: 저자가 주목하는 라이징 작가 7 인선 


정말 미술품 투자에 대해 A부터 Z까지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심지어 미술품을 경매하는 홈페이지라던지, 신예 작가들의 인스타 계정 등 정말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생기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에 대한 정보로 꽉꽉 채워져 있다. 어느새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고, 노트를 적는 나를 보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부했던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공부를 하다 보니 살짝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 (근자감 주의), 이미 칼은 뽑았으니. 

2021년의 작은 목표를 세웠다. 


이 책을 시작으로 미술품 투자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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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나 같은 <쫄보>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대목은 바로 이 부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사야 행복하다." 


맥시멀 리스트인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투자 방법이 아닐 리 없다. 

주식이 나에게 끌리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손에 쥘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술품은 다르다. 내가 구매를 하면 내 것이 되고, 내가 바라보고 싶을 때 바라볼 수 있고, 만지고 싶을 때 만질 수 있다. 그래서 미술품 투자에 더 눈길이 간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매함과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나는 그저 그림이 좋아서 사는 건데, 그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다니. 이것이 바로 꿩 먹고 알 먹 고지. 


물론, 투자가 절대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미술품 투자는 우선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샀다"라는 사실 만으로도 나를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미술품 투자에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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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세상엔 이런 재테크도 있구나, 하며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이라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서 열심히 공부한 후에 도전해보면 된다. 좋은 공부가 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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