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 3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김원영 외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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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우리네 삶에서 이토록 생소해질 줄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1년 365일 중 360여 일을 열심히 일한 후에 주어지는 달콤한 일주일을 즐기기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의 삶에서 <여행>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한 순간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내 삶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긴 시간 동안 말이다. 


1년에 최소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내 버킷리스트에서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사항 1위였을 정도로 꼭 사수하고 싶었던 나 자신과의 약속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고, 나는 여행이 주는 기쁨을 어떻게 하면 다른 것들로 채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책 그리고 영상과 함께하는 여행이었다. 



영상이 주는 여행의 기쁨은 역시 visualization 이 아닐까. 내가 감히 상상하지 못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불이 꺼진 내 방구석에서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 나게 행복했다. 또한, 책을 통한 여행은 나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열망을 시원하게 풀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세계를, 우주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매거진 G의 3번째 편,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는 제목처럼 우리가 왜 여행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준다. 뇌과학자가 본 여행, 만화가가 본 여행, 물리학자가 본 여행 등, 그것이 비록 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행>이 아닐지라도 나는 모든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읽었다. 여행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기쁨이 이리도 크다. 내가 바랬든 안 바랬든, 그 단어만 보이면 마구 읽어 내려가고 싶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열리는 날이 과연 올까, 싶기도 하고 예전처럼 아무 걱정 없이, 마스크는 생얼을 가리기 위해 쓰는 패션 템으로 가지고 다니는 날이 올까. 이 역시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가능해지는 걸까. 이러한 물음표들이 나를 끊임없이 옭아매는 밤이지만 아무렴 좋다. 여행에 대해 맘껏 상상할 수 있어서. 잠시나마 떠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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