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시간 - 바다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들, 바다가 결정지을 우리의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전경훈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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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미지의 공간. 더 알고 싶어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가 엄연히 존재하기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 바다. 그래서 나는 바다가 더 알고 싶다. 


자크 아탈리의 <바다의 시간>은 나처럼 바다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태초에 우주와 물, 그리고 생명이 있었고, 인간이 숨을 쉬며 살아가는 데에 꼭 없어서는 안 되는 물을 공급해주는 고마운 바다. 그런 바다가 미래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나를 두렵게 한다. 


책은 바다의 탄생부터 죽음에 더 가까운 바다의 미래를 그린다. 그리고 마지막에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죽어가는 바다를 반드시 구해야만 한다고. 자크 아탈리의 확언에 주눅이 든다. 정말 바다가 사라지는 걸까.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바다를 구해보리라, 마음먹는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로 말이다. 


친절한 자크 아탈리는 인류가 바다를 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준다. 평소에 환경에 관심이 많아, 환경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는데 "바다"를 살리기 위해 건설적인 개인, 미디어, 기업, 정부, 그리고 국제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집어준다. 


또한, <실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계 해양기구를 창설해야 한다>는 그의 말이 와닿았다. 새로운 기구를 건설하고 그가 말하는 파급력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는 모든 생명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면 마주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임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으리라. 


"원칙적으로 바다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P.186

-그래서 바다를 지켜야만 한다.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모두가 살펴봐야 한다. 이는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나는 글의 힘을 믿는다. 


나는 한 개인에 불과하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책을 읽고 내가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다른 이들과 나눈다면 틀림없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이 있기에 자크 아탈리 역시 문제점에 대해 널리 알리려 이런 멋진 책을 쓰지 않았을까. 


살릴 수 있다, 바다. 

한 개인과 개인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마을과 마을이 모여 도시를, 도시와 도시가 모여 나라를, 나라와 나라가 모여 세계를 건설하듯, 한 개인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바다를 살릴 수 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당장 이 책부터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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