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왈 曰
왈 꼽추 도령이요 → 흔히 말하길 꼽추 도령이요
공자 왈 → 공자 가로되 / 공자 가라사대
맹자 왈 → 맹자 말하기를 / 맹자 말씀하기를
‘왈(曰)’은 “1. 흔히 말하는 바 2. (한문 투의 말에서 동사적으로 쓰여) ‘가로되’, ‘가라사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으로 엿볼 수 있듯이 “말하는 바”로 손보면 되고, ‘가로되’나 ‘가라사대’로 손볼 만합니다. ‘말하기를’이나 ‘말씀하기를’이나 ‘이르기를’로 손볼 수 있는데, 단출하게 ‘말’이나 ‘말씀’이나 ‘한마디’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7.12.3.해.ㅅㄴㄹ
아나운서 왈 “성적에 비관하다 자살해가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읍니다”
→ 아나운서 가로되 “성적에 슬퍼 하다 목숨을 끊는 학생이 늘어납니다”
→ 아나운서 가라사대 “성적에 슬퍼 하다 목숨을 끊는 학생이 늘어납니다”
→ 아나운서 말하기를 “성적에 슬퍼 하다 목숨을 끊는 학생이 늘어납니다”
→ 아나운서 말씀하시기를 “성적에 슬퍼 하다 목숨을 끊는 학생이 늘어납니다”
→ 아나운서 떠들기를 “성적에 슬퍼 하다 목숨을 끊는 학생이 늘어납니다”
《밥 먹으며 시계 보고 시계 보며 또 먹고》(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 사계절, 1989) 111쪽
그 친구 왈 “그렇다면 오페라의 제목은”
→ 그 친구 말 “그렇다면 오페라 이름은”
→ 그 친구 한마디 “그렇다면 오페라 이름은”
→ 그 친구 이르니 “그렇다면 오페라 이름은”
→ 그 친구 말하니 “그렇다면 오페라 이름은”
《책사랑 감별사》(한정신, 한린, 2003) 68쪽
그 여자 왈, 그 철학관 진짜 용하지 않냐
→ 그 여자 말, 그 철학관 참 용하지 않냐
→ 그 여자 말씀, 그 철학관 참 용하지 않냐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송문희, 문학의전당, 2017) 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