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포장 包裝
상품 포장 → 상품 싸기 / 상품 꾸리기
포장을 꾸리다 → 겉을 꾸리다 / 꾸리다
포장을 뜯다 → 겉싸개를 뜯다 / 싸개를 뜯다
포장된 물건 → 싼 물건 / 꾸린 물건
한 겹씩 포장되어 있다 → 한 겹씩 싸였다
포장된 말에 넘어가다 → 꾸민 말에 넘어가다 / 꾸며낸 말에 넘어가다
선물을 포장하다 → 선물을 싸다 / 선물을 꾸리다
그럴듯하게 포장하다 → 그럴듯하게 꾸미다 / 그럴듯하게 덧씌우다
‘포장(包裝)’은 “1. 물건을 싸거나 꾸림. 또는 싸거나 꾸리는 데 쓰는 천이나 종이 2.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꾸밈”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싸다’나 ‘꾸리다’나 ‘꾸미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면 “포장을 꾸리다”라는 보기글이 나와요. ‘포장’이 ‘꾸림(꾸리는 일)’을 뜻하는데 “포장을 꾸리다”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는 아홉 가지 한자말 ‘포장’이 나옵니다. 조선 무렵에 쓰던 한문이나 ‘圃場’은 한국말사전에서 덜어야지 싶어요. ‘포장마차’ 같은 자리에는 ‘포장(布帳)’을 쓸 만하지만 다른 자리에서는 ‘베’나 ‘무명’이라는 낱말로 손볼 만합니다. ‘포장(鋪裝)도로’는 그대로 쓸 수 있으나 “닦은 길”이나 “다진 길”로 손볼 수 있어요. 2017.2.7.불.ㅅㄴㄹ
포장(包藏) : 1. 물건을 싸서 간직함 2. 어떤 생각을 마음속에 지니어 간직함
포장(布帳) : 베, 무명 따위로 만든 휘장
포장(泡匠) : [역사] 궁중에서 두부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포장(圃場) : 논밭과 채소밭을 통틀어 이르는 말
포장(捕杖) : [민속] 신위를 모셔 놓고 점을 치는 사람이나 무당 따위가 병마를 몰아낸다고 하여 쓰는 막대기.
포장(捕將) : [역사] = 포도대장
포장(砲匠) : 총포를 만드는 사람
포장(砲長) : [군사] = 포반장
포장(鋪裝) : 길바닥에 돌과 모래 따위를 깔고 그 위에 시멘트나 아스팔트 따위로 덮어 길을 단단하게 다져 꾸미는 일
바쁠 때는 부장님도 상품을 포장하고 짐을 나르기도 합니다
→ 바쁠 때는 부장님도 상품을 싸고 짐을 나르기도 합니다
→ 바쁠 때는 부장님도 상품을 꾸리고 짐을 나르기도 합니다
《우니타 유미/양수현 옮김-토끼 드롭스 3》(애니북스,2008) 86쪽
나라, 겨레, 국가 같은 추상적인 관념으로 포장하여 아이(국민)들로 하여금 끝없는 충성과 희생을 요구했다
→ 나라, 겨레 같은 추상 관념으로 씌워서 아이(국민)들로 하여금 끝없이 충성과 희생을 바랐다
→ 나라, 겨레 같은 어렴풋한 말로 덧씌워서 아이(국민)들로 하여금 끝없이 충성과 희생을 바랐다
《이임하-적을 삐라로 묻어라》(철수와영희,2012) 290쪽
사진을 찍기 전, 내게 잘 만든 사진이란, 숙련된 기술과 포장된 이미지로 세상의 풍경을 풍성하게 담아내는 것이었다
→ 사진을 찍기 앞서, 내게 잘 빚은 사진이란, 익숙한 솜씨와 꾸며진 모습으로 온누리를 넉넉하게 담아내는 것이었다
→ 사진을 찍기 앞서, 나로서는, 익숙한 솜씨와 꾸며낸 모습으로 온누리를 넉넉하게 담아내어야 잘 빚은 사진이었다
《한설희-엄마, 사라지지 마》(북노마드,2012) 189쪽
왜 굳이 비닐로 포장해야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왜 굳이 비닐로 싸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왜 굳이 비닐로 씌워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73쪽
동물 프로그램에서는 원숭이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모습을 훈훈하게 포장해서 보여준다
→ 동물 방송에서는 원숭이를 귀염짐승으로 기르는 모습을 따스하게 꾸며서 보여준다
→ 동물 방송에서는 잔나비를 귀여워하며 기르는 모습을 따스하게 덧씌워 보여준다
《이형주-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책공장더불어,2016) 1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