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연 遲延


 출발 시간의 지연 → 떠날 때가 늦춰짐 / 떠날 때를 미룸

 기술 개발의 지연으로 → 기술 개발이 더디어 / 기술 개발이 늦어

 회의 날짜가 지연되다 → 모임 날짜가 미뤄지다

 공사가 지연되다 → 공연 날짜가 미뤄지다

 회복이 지연되다 → 회복이 늦춰지다 / 몸이 더디 낫다

 협상을 지연하다 → 협상을 늦추다 / 협상을 끌다

 시간을 지연한다고 → 시간을 끈다고 / 미적거린다고


  ‘지연(遲延)’은 “무슨 일을 더디게 끌어 시간을 늦춤”을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지인(遲引)”이라는 비슷한말을 싣는데, ‘지인’은 “= 지연”으로 풀이해요. ‘지인’은 쓸 일이 없는 한자말일 테고, ‘지연’은 ‘늦추다’나 ‘끌다’나 ‘더디다’나 ‘늦추다’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미적거리다’나 ‘머무적거리다’나 ‘미루적거리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6.12.27.불.ㅅㄴㄹ



모국어사전의 출판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 겨레말 사전 출판을 늦추고 말았다

→ 겨레말 사전 출판을 질질 끌고 말았다

→ 겨레말 사전을 늦게 펴내고 말았다

《최경봉-우리말의 탄생》(책과함께,2005) 232쪽


수업이 지연되는 거

→ 수업이 늦춰지는 거

→ 수업이 질질 끌리는 거

《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목소리의 형태 1》(대원씨아이,2015) 87쪽


원고 쓰기가 지연되어 조급해지기도 한다

→ 글쓰기가 늦춰져 마음이 바쁘기도 한다

→ 글쓰기가 늦어지며 허둥거리기도 한다

→ 글쓰기가 질질 끌려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안성진-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가나북스,2016)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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