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이 끝난 뒤 여자들은 하나같이 남자가 변했다고 비난한다. 그가 이상해졌다. 그는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 여자들이 한결같이 연애 말기에 부르짖는 모토이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와 달리, 오히려 사랑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너무 변해버린 모습을 본다.
사랑이 끝난 남자는 단지 자신이 몸담고 있던 세계로-원/래/대/로- 돌아간 것 뿐이다.
여자의 눈에 유일무이하게 보이던 남자도, 결국 한발짝 물러서서 보면 사랑에 빠졌을 때 모든 남자가 보이는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뿐이다. 결국 그는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일뿐이다.

"오빠는 너무 다정다감해. 오빠는 다른 남자랑 달라. 오빠는 나를 배려할 줄 알아. 세상에 오빠같은 남자는 없어. 나만이 발견한 오빠의 매력이 있다니까."
오빠는 단지, 사랑에 빠진 남자일뿐이다. 사랑이 끝나면 오빠는 다시 남자가 된다.

개구리 왕자를 꿈꾸는 많은 여자들이 개구리와 사귀거나, 심한 경우에 결혼을 한다. 초기에 여자들은 생각한다. 다른 여자들 눈에는 개구리로 보이는 왕자를 내가 잡았어. 그는 내가 키스를 하면 왕자가 될 거야. 그리고 점차 깨닫는다. 어, 아직도 개구리잖아. 내 키스가 잘못 되었나봐. 진실은 다음과 같다.
그/는/원/래/개/구/리/다.

여자들은 신기하게도 남의 남자는 개구리인 줄 알면서 자기 남자는 왕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남자나, 남의 남자나 그들은 개구리일 뿐이다.

나는 이 책에서 남성들의 자화상으로 제시하고 있는 11가지 인간군상이 모두 싫었다.

*

남자는... 여자는... 이런 설명들이 끼치는 해악이 어마어마하므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절판도 됐다. 그러나 꽤 재밌는 책이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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