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기획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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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는 이 소설을 굳이 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소설이다. 특히 각종 광고에서 패러디해 온 소인국 릴리퍼트에서 걸리버가 해안가에 묶여있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동화를 무척 좋아하고 부러 찾아서 읽어보는 편이다. 그림형제나 안델센의 동화라던가, '초콜릿 공장의 비밀', '꼬마 마녀'같은 책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이 나이 먹도록 여러번 읽어왔다. 그렇지만 어릴 적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동화판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소설 '걸리버 여행기'는 그 풍부한 풍자로 인해 쏠쏠한 재미를 던져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소인국 릴리퍼트보다는 뒤쪽으로 갈수록 어른에게 더 재미를 줄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의 모험은 모두 4곳에서 이뤄진다. 먼저 소인국 릴리퍼트, 거인국 브롭딩나그, 그리고 천공의 섬 라푸타와 후이님과 야후가 사는 나라 이렇게 4곳이다.

천공의 섬 라푸타는 아무래도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섬 라퓨타'의 모티프가 된 듯하다.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 애니메이션은 걸리버 여행기와는 큰 유사성이 없는 것같다.


소인국 릴리퍼트는 저자 조나단 스위프트가 살던 당시의 영국 의회와 행정부를 풍자한 것이라는데 지금에도 시사하는 바가 없지는 않지만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 거인국에서의 모험도 그럭저럭인데 이 넓은 세상에서 인간의 왜소함을 일깨워준다.


개인적으로 천공의 섬 라푸타 부분이 가장 탁월하다고 느낀 이야기이다. 뉴턴을 풍자한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오늘날의 지식인(운동권도 포함해서)에 대입해 보면 박장대소할만한 대목이다. 주변의 지식인들(자기자신도 포함해서)을 떠올려본다면 충분히 즐거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 후이님의 나라에 나오는 야만적인 종족 야후의 이야기는 인터넷 사이트 야후때문에 더더욱 유명해졌다. 인간사회 모든 악덕을 지닌 야후, 그렇지만 지금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야후가 더더욱 천박한 것으로 결론 내려지고 있다.


국내최초 완역판으로 오리지널 삽화가 곁들어져 있는 해누리판 걸리버여행기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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